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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상가 IMF 한파 3중고/매출 부진·수익성 악화·부도로 몸살

◎큐닉스 등 중견사 쓰러져 연쇄부도 공포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국내 최대 조립PC 상가인 용산전자상가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14일 용산전자상가에 따르면 장기간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립PC 상점들이 환율상승에 따른 부품가격 급등과 중견 컴퓨터업체의 잇따른 부도로 매출감소, 수익성악화, 거래업체의 부도피해 등 3중고를 겪고 있다. 용산전자상가는 대부분 수입하는 PC 핵심부품의 가격이 환율급등으로 지난달 초에 비해 30% 이상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가격경쟁 때문에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연말·졸업·입학으로 이어지는 성수기에도 불구, 소비자의 구매력상실로 시장은 꽁꽁 얼어붙은데다 수익성까지 악화되고 있어 조립PC 상점들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인컴·이원정보·큐닉스컴퓨터 등 중견컴퓨터업체의 잇따른 부도로 올초 태풍처럼 불어닥쳤던 연쇄부도의 재현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 결과 문을 닫거나 취급품목을 바꾸는 상점들이 크게 늘고 있다. 나진상가 PC월드 송일석 사장은 『계절적인 특수는 커녕 지금은 예년의 비수기보다 못한 상황』이라며 『매출액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친다』고 현재의 실정을 설명했다. 용산전자상가에선 환율급등으로 MMX 펜티엄 1백66㎒ 프로세서는 지난달 초 보다 4만∼5만원 오른 19만원에, MMX 펜티엄 2백㎒ 프로세서의 경우는 5만원 정도 상승한 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용산지역의 D램 가격에 변동환율제를 적용함에 따라 D램 가격이 두배 이상으로, 또 HDD와 모뎀·주기판·각종 카드의 가격도 평균 30% 정도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 PC 조립업체들은 모두 15만∼20만원 정도의 원가상승요인이 생겼지만 판매부진을 염려해 평균 5만원 정도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도매상들은 지속적인 환율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물건을 제때 공급하지 않고 있어 조립PC 상점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 업체관계자는 『이런 상황이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시장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대기업의 공세는 강화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벼텨나가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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