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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삶의 만족도' OECD 꼴찌

복지부 조사… 결핍지수는 최고

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고 결핍지수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2013년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였다. 회원국 가운데 아동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네덜란드로 94.2점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12월 전국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4,007가구(빈곤가구 1,499가구 포함)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삶의 만족도는 아동이 자신의 삶을 어떤 수준으로 인지하는지를 11구간 내에서 측정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척도다. 5년 주기로 실시되는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조사 항목에 포함됐다. '아동결핍지수'에서도 우리나라는 54.8%를 기록해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결핍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가 개발한 도구인 아동결핍지수는 '하루 세끼 섭취' '교과서 이외 도서 보유' '소풍·수학여행 등 학교 이벤트 참가' 등 14개 항목 가운데 2개 이상의 항목에 '아니오'라고 답변한 아동의 수치를 측정한 것이다. 따라서 결핍지수가 높을수록 기본조건에 대한 아동의 결여 수준이 높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아동의 경우 음악, 스포츠, 동아리 활동 등 '정기적 취미활동'을 비롯해 대체로 여가활동 관련 항목에서 결여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소득별로는 빈곤가구 아동의 결핍지수가 85% 이상으로 높았고 가정유형별로는 한 부모 및 조손 가구의 결핍지수가 75.9%에 달했다.

송준헌 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장은 "교차분석 결과 낮은 삶의 만족도와 연관성이 큰 항목은 학업 스트레스,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등이었다"며 "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만족도가 낮고 결핍지수도 높은 것은 대체로 학업과 여가의 불균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돈이 없어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동도 전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존재했다. 전체 아동의 8%, 빈곤가구 아동의 42.2%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먹을 것을 살 돈이 없는 '식품빈곤' 상태를 경험했으며 이 가운데 각각 9.3%, 46.6%가 이로 인한 영양섭취 부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복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1차 아동정책기본계획(2015∼2019년)'을 연내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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