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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상식] 혼수품 구강건강진단서
입력2003-07-28 00:00:00
수정
2003.07.28 00:00:00
몇 해 전 미국 피플지 조사에 따르면 미국 여성들이 뽑은 최고의 신랑감 1위는 조지 클루니였다. 배트맨으로 더 잘 알려진 조지 클루니는 한 때 `퍼펙트 스톰`에서 강인한 성격의 선장 역을 맡아 야성미를 뽐내기도 했다.
개리 그랜트와 클라크 케이블이 만난 듯 섹스 어필한 용모와 주름진 강아지 눈, 그리고 마치 여성들의 손길을 기다리 듯 부드러워 보이는 은회색 머리카락 등이 여성들의 호감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작 조지 클루니 자신은 “나는 결혼에 적합한 사람이 전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조사가 행해진 적이 있다. 섹스코미디 이프가 개봉을 앞두고 인터넷을 통해 “당신이 만약 싱글마더라면 누구의 정자를 받고 싶은가”를 내용을 한 설문조사를 벌인 것이다. 그 결과 순위에 든 사람들 대부분이 연예계 빅스타들이었다.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배우ㆍ탤런트ㆍ가수가 순위에 올랐던 것이다. 여성들이 이처럼 스타를 최고의 배우자 감으로 꼽는 것은 그들이 누리는 부와 명성, 그리고 화려함에 대한 동경 등이 심리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흔히 이야기 되어 온 일등 신랑감은 좋은 집안에 좋은 학벌, 그리고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 남자를 말한다. 일등 신부감이 되려면 역시 좋은 집안과 학벌, 그리고 미모를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은 배우자를 고를 때 남녀를 불문하고 상대방이 가진 경제력을 중요한 요건으로 꼽는다고 한다. 이 같은 경향은 스스로가 직업적, 경제적으로 성공한 경우에 더 강하게 나타난다.
이런 사람들에게 외모나 능력을 따지기에 앞서 사람 됨됨이와 건강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말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인간으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신체와 정신 건강이다.
오래 전부터 혼수품목에 건강진단서를 첨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나는 여기에 한 술 더 떠 구강건강진단서도 첨부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구강건강은 평상시 관리로 얼마든지 지킬 수 있는 것인 만큼, 평소의 생활습관과 성실도를 따져보는 척도가 될 수 있다.
박재석 USC치대박사ㆍ뉴욕치대 임상교수ㆍ서울 청담동 미프로치과원장
<장종호ㆍ강동가톨릭병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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