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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 지분 헐값 매각

테마섹등서 62억弗 자금조달 과정서<br>주식 13.6% 할인가격에 팔아…주가도하락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서브프라임 모기지관련 투자실패로 160억 달러를 상각처리하면서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과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데이비스 셀렉티드 어드바이저스로부터 62억 달러의 자금을 수혈 받았다. 메릴린치는 이번 지분 매각협상에서 13.6%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팔았다. 메릴린치는 테마섹으로부터 44억 달러어치의 보통주와 내년 3월까지 추가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 매각을 통해 50억 달러, 데이비스로 부터 장기투자방식으로 12억달러를 각각 조달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또 메릴린치는 메릴린치 캐피탈을 GE 캐피탈에 매각하기로 했다.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메릴린치는 이번 거래를 통해 자본금을 13억 달러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금 조달은 존 테인 최고경영자(CEO)가 실무팀을 배제한 채 테마섹과 직접 접촉, 주식 매각 조건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릴린치는 이번 협상에서 지난주말 주식가격 보다 13.6% 할인한 주당 48달러에 자금을 유치했다. 메릴린치 주가는 올들어 42% 하락했으며, 이날 2.95%(1.64달러)하락한 53.99달러에 마감했다. 메릴린치가 이처럼 주식을 매각한 것은 대규모 손실 처리로 자본 및 재무구조가 취약해져 유동성 위기로 비화하기 전에 부실의 불씨를 조기 진화하기 위한 것이다. 메릴린치는 지난 3ㆍ4분기 중 84억 달러를 상각 처리한 데 이어 내년 1월 4분기 결산에서 추가로 80억 달러를 손실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릴린치는 지난 3ㆍ4분기 중 창사 이후 처음으로 22억 달러의 순 손실을 기록했다. 테마섹은 앞으로 1년 간의 주식을 매각하지 않기로 했고, 이사회 진출 등 경영권에 간섭하지 않기로 했다. 또 테마섹은 내년 중 신주를 48달러 보다 낮은 가격으로 인수하는 특전을 받았다. 지금까지 서브프라임 부실사태로 중동 및 아시아계 국부펀드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ㆍUBS 등은 우선주 또는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보통주 매각은 전환사채를 매각할 때에 비해 연 9%에 이르는 채권이자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경영권 행사에 제약을 받게 된다. 존 테인 CEO는 "이번 투자유치로 메릴린치의 자본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테마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성해 싱가포르와 중국, 인도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메릴린치가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블룸버그통신 주식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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