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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푸드코트 입점기

무작정 찾아가 입점 성공…일반식당 비해 힘 덜들어

"맛으로만 승부했어요." 푸드코트에 성공적으로 입점한 조태운씨(오른쪽).

경기도 분당에서 양식당 마리에뜨를 경영하고 있는 조태운 씨는 최근 롯데백화점 분당점 푸드코트에 입점해 성공적인 매장 운영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처음으로 영업을 시작해 10월부터는 푸드코트 매장 중 매출액 1위를 달리고 있다. 조 씨의 레스토랑은 스테이크 요리를 메인으로 하고 있지만 서브 메뉴로 팔고 있는 오므라이스와 스파게티로 백화점 푸드코트를 뚫었다. 조 씨 레스토랑의 오므라이스는 방송의 요리 관련 프로그램 등에 소개되면서 나름대로 소문난 메뉴다. 조 씨가 백화점 푸드코트로 영역을 넓히기로 생각한 것은 지난 6월. 백화점에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114를 통해 전화번호를 알아내 롯데백화점 음식담당자와 통화한 뒤 회사로 찾아가 16절지에 자신의 식당 소개를 간단히 적어 건넸는데 7월에 ‘해보자’는 연락이 왔다. “담당자를 만났더니 저의 레스토랑 음식을 사 먹어보고 평가를 끝낸 상태더군요. 저는 아직도 롯데백화점의 누가 와서 음식을 사먹고 갔는지 모릅니다. 과거엔 백화점 고위층의 소개가 없이는 음식 장사가 어렵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더군요.” 조씨는 “음식 맛에는 자신이 있다”며 “오므라이스가 요즘 트렌드를 타는 음식이기 때문에 빠른 입점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씨는 백화점 입점을 위해 일부 메뉴의 조리법을 새로 개발했다. 보통 스파게티 면을 삶은 데는 10분이 넘게 걸리는데, 빠르게 내야 하는 푸드코트의 방식을 감안해 6분만에 조리를 끝내는 방법을 개발했다. 때문에 절대로 미리 삶아 놓은 면을 요리해 손님에게 내지 않는다. 또한 캔에 들은 토마토 소스 재료를 쓰는 대신 신선한 방울 토마토를 이용해 맛을 보강했다. 백화점 푸드코트 내 식당 운영과 일반 식당 운영의 차이점에 대해 조 씨는 “주인의 노력이 1/10도 들지 않는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셀프서비스 방식이기 때문에 음식의 질만 좋으면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나오지 않는다. “흔히들 주인이 자리를 지키지 않으면 음식 장사가 안 된다고들 하는데, 푸드코트에서 주인 나오라는 손님은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조 씨의 매장은 판매 금액 중 일정 부분을 백화점 마진으로 돌리는 방식이다. 임대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보증금이 들어갈 일이 없으며, 매장 인테리어는 백화점이 부담하고 조 씨는 조리 집기만 준비했다. 창업 비용이 적게 들어간 것은 물론이다. 때문에 조 씨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가 가장 빠른 사업이 바로 백화점 푸드코트 입점이라고 본다”고 말한다. 조 씨는 또 “한 끼 때우려는 손님에게 예상 밖의 맛을 선사하는 게 성공의 열쇠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 씨는 롯데백화점 분당점에서 경험을 더 쌓은 뒤 할인점 푸드코트에 도전, 사업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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