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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앞둔 구조조정기업 주목

LG 카드 등 내년까지 15개社 매각 대기<br>대부분 업종대표주로 주가 전망도 밝아<br>전문가 "장기 투자 땐 2~3년 보유전략을"

포스코가 적대적 인수ㆍ합병(M&A) 가능성으로 연일 급등하면서 M&A 테마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오는 6월중 LG카드와 대우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시작으로 대형 구조조정기업의 매각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내년까지 M&A 테마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나 채권단이 지분을 보유한 이들 구조조정기업은 재무구조 클린화를 거친 데다 업종 대표주가 대부분이어서 주가 전망이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까지 매각 예정인 구조조정기업 가운데 주요 상장사는 대우건설ㆍ대우인터내셔널ㆍ대우조선해양ㆍ대우정밀 등 옛 대우 계열사를 비롯해 LG카드, 현대건설, 현대상사, 하이닉스반도체, 대한통운, 새한, 새한미디어, 쌍용양회, 쌍용건설, 남선알미늄, 우리금융지주 등 15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은 워크아웃 졸업이나 채권단 지분 매각 등의 소식이 나올 때까지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상사의 경우 연내 워크아웃 졸업이 기대되며 지난 12~14일 사흘간 17.3%나 급등했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단 지분 매각이나 워크아웃 졸업 방식으로 채권단 관리를 탈피할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시행된 3대 1 감자로 인해 누적결손금(2,074억원)을 완전히 해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매각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최근 두 달간 주가가 40%나 급등했다. 쌍용양회도 지난 2월8일 이후 60%나 올랐다. 쌍용양회의 주가 급등은 채권단이 적정 매각 가격을 최소 2만원으로 보고 있는 데다 최대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가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음에도 꾸준히 지분을 매입, 주가를 방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도 실적 호전 및 워크아웃 졸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최근 1년 동안 3배나 올랐다. 이밖에 대우조선해양ㆍ대우인터내셔널ㆍ하이닉스반도체ㆍ대한통운ㆍ쌍용건설 등도 채권단 지분 매각 소식이 나올 때마다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김동욱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들 기업은 대부분 실적 호전 및 업황 개선이 기대되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업종 내 선두 기업”이라며 “매각자 위주로 M&A 시장 재편과 인수 뒤의 시너지 효과기대 등에 힘입어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M&A 재료가 주가에 상당부문 반영됐다는 의견도 많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M&A는 증시의 영원한 테마”라면서도 “밸류에이션보다 크게 오른 종목이 많아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M&A 이슈는 주가 상승 때는 프리미엄이지만 하락 때는 버블로 돌변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M&A 테마주를 고를 때 매수 시기나 개별 종목의 실적 전망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권고다. 강 애널리스트는 “M&A 대상 기업은 주가가 미리 급등하다가 막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이 구체화되면 약세를 띤다”며 “정부와 채권단의 매각 일정을 살핀 뒤 미리 사두라”고 권고했다. 실제 LG카드 주가는 지난달 27일 매각 공고가 나간 뒤 조정 양상을 보였다. 대우정밀도 지난 2월10일 S&T컨소시엄과 본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주가가 하락했고, 남선알미늄도 지난달 24일 MTG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김 애널리스트는 “단기 투자자라면 매각이 결정되면 파는 게 낫다”면서도 “업종 대표주를 매수한 장기 투자자의 경우 시너지 효과 및 수익성 개선의 본격화를 대비해 2~3년간 묻어두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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