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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가는길

겨울 오대산 가는 길은 새색시를 맞으러 가는 것마냥 마음이 달떠오른다. 흰눈 소복한 산은 고운 새색시처럼 희디흰 면사포 옷자락을 나부끼고 있다. 월정사 일주문에서 시작되는 울창한 전나무 숲길은 푸른 미소를 짓고 있다. 숲길에 드리워진 하얀 눈을 밟으며 걷고 또 걸었다. 눈에 잠긴 금강연, 상원사 적멸보궁 가는 길…. 겨울 오대산은 언제나 가슴 설레는 만남이다. 강원도의 명산들이 대부분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골산이지만 오대산은 장중한 육산이다. 강원도 평창군과 강릉시 그리고 홍천군 일부에 걸쳐 있고 태백산맥의 중심부에서 서쪽으로 길게 뻗은 차령산맥과 교차점에 있는 오대산은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총면적이 298.5㎢이다. 1975년 2월 1일 국립으로 지정된 오대산엔 주봉인 비로봉을 비롯하여 호령봉(1,560m)ㆍ상왕봉(1,493m)ㆍ동대산(1,432m)ㆍ두로봉(1,421m) 등의 준봉이 줄지어 있고, 평창군의 오대산지구ㆍ방아다리지구ㆍ병내리지구ㆍ황병산지구, 홍천군 내면지구, 강릉시 소금강지구 등으로 나뉘어진다. 특히 월정사에서 상원사, 적멸보궁을 잇는 10km 길은 수많은 계곡과 전나무 등의 큰 나무들이 수두룩하고, 잡목이 우거져 장중함을 보이면서도 산세는 비교적 완만하여 초보자용 코스로 적합하며, 당일산행이나 겨울 등산지로도 무난하다. 또한 신라때의 고찰인 상원사와 월정사를 비롯하여 국보와 보물을 소장한 사적과 문화재가 많은 불교성지이기도 하다. 오대산 비로봉 중턱에 있는 상원사는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율사가 세웠으며, 성덕왕 4년(705년)에 중창하였으나, 1946년에 불타 1947년에 새로 지은 절이다. 이 절에는 신라 성덕왕 24년에 만든 높이1.67m, 지름 91cm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범종(국보 제36호)이 보존되어 있는데 그 소리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상원사는 조선 세조와 인연이 깊다. 세조가 직접 보았다고 하는 문수동자의 모습을 조각한 문수동자상, 를 중창하기 위해 세조가 쓴 친필 어첩인 중창권선문 등의 유물들이 그 내력을 말해 준다. 특히 법당 안의 문수동자 목각상이 전하는 설화가 유명하다. 세조는 지병인 피부병을 고치려고 상원사를 찾았다. 계곡 물에서 목욕을 하고 있던 어느 날, 마침 지나가는 동자승에게 부탁해 등을 밀자 몸이 씻은 듯 가벼워졌다. 하지만 임금으로서 알몸을 보인게 민망했던 세조는 동자승에게 “그대는 어디 가든 왕의 옥체를 씻었다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이에 동자승은 “대왕은 어디 가든지 문수보살을 친견했다고 하지 마시오”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세조는 문수보살을 기리기 위해 상원사에 목각상을 남겼다. 월정사는 오대산 동쪽 계곡의 울창한 숲속에 자리잡은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이며, 60개의 절과 8개의 암자를 거느리고 있다.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자장율사가 오대산의 비로봉 밑에 적멸보궁을 짓고, 선덕여왕 14년(645년)에 이 절을 세웠다 한다. 현재 이 절에는 권선문과 높이 15m의 8각 9층석탑, 높이 1.8m의 석조 보살좌상, 적멸보궁 등 많은 문화재가 보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1Km에 달하는 500년 수령의 전나무 숲과 함께 오대산을 상징하는 절이다. (여행메모) ◇도로= 영동고속도로 상진부IC-6번 국도(4km)~월정 삼거리(월정주유소) 좌회전~446번 지방도(4km)~간평교~월정사앞 주차장~8.3km 북상~상원사앞 주차장 ◇대중교통= ▲동서울터미널 40분 간격(3시간 소요) ▲상봉터미널 하루 10회(3시간50분 소요) ▲현지에서 진부~월정사 경유 상원사행 시내버스 하루 13회 (월정사 20분소요, 상원사 30분 소요) ◇등산코스= ▲관대걸이~상원사~적멸보궁~비로봉~상왕봉~북대사~상원사(12.5km, 5시간) ▲동대산입구~동대산~진고개(4㎞, 2시간) ▲진고개~노인봉~만물상~소금강(14km, 5시간30분) ▲방아다리~목골재~이승복기념관(2.4km, 1시간30분). 동절기에는 눈이 많을 경우 입산을 금지할 수도 있으니 산행에 앞서 오대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033-332-6417)로 문의할 것. ◇숙박= 월정사 아래 오대산호텔(330-5000)을 비롯, 여관과 민박집이 많이 있다. ◇문의= 상원사 (033)332-6666, 월정사 332-6664~5 <평창= 글ㆍ사진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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