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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김문수 경기도지사

"여론은 변하는 것… 지지도 낮지만 대선까지 기회 있다"




[서경이 만난 사람] 김문수 경기도지사
"여론은 변하는 것… 지지도 낮지만 대선까지 기회 있다"

대담 : 윤종열 지방총괄부장 yjyun@sed.co.kr
사진제공=경기도청































국내외 투자유치·고용창출 등 경기도지사로 많은 일 했지만더 큰 일은 대통령 돼야 가능현재 새누리당내에서 지지율 박근혜위원장 다음으로 높아불쏘시개 역할 할 생각은 없어… 대선 출마선언 신중하게 판단

"경기도지사를 6년 하면서 많은 일을 했습니다. (더 큰 일들은) 대통령이라야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더 큰 구상이 뭐 있겠습니까. 결국 구상 문제가 아니라 핸들을 쥐어야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문수(61ㆍ사진) 경기도지사가 대통령선거에 대해 입을 열었다. 평소 그의 성격대로 에두르지 않고 직접적인 표현을 썼다.

그는 스스로를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다음으로 지지를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각종 설문조사를 하면 박근혜ㆍ안철수ㆍ문재인 세 사람만 지지율이 나옵니다. 새누리당에서 정몽준 의원은 이미 출마한다고 선언했지만 지지율이 나오지 않습니다. 민주통합당에서 거론되는 정동영ㆍ손학규 의원도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여론조사의 경우 언제든지 변화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낮은 지지도지만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어 얼마든지 반등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지사는 대권을 향한 확고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당장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생각은 없다"며 "출마 선언은 당선 가능성을 보면서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후보 여부는 당이 결정할 문제"라는 말은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손 의원에게 계속 따라다니던 단어가 저평가 우량주입니다. 손 의원이 (저평가의 원인이) 당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당을 나갔는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보다 지지율이 적게 나옵니다. (지지율이 적게 나오는 이유를) 당에 돌리면 안됩니다. 저는 그렇게 할 생각이 없습니다."

경기도지사로서 한 일이 많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그가 경기도지사로서 많은 일을 하면서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다름아닌 '현장'이다.

그는 우선 도지사로 있는 동안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초 연구개발(R&D) 및 공장 신ㆍ증설 지원, 산업단지 조성, 규제개선 등 기업지원을 통해 올해 13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포함해 민선 5기의 일자리 창출 목표는 모두 60만개에 달한다.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반월ㆍ시화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 및 산업단지의 적기 공급을 추진하고 공장입지 규제개선과 투자애로 해결을 통해 공장 신ㆍ증설과 투자유치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도내 32개소의 경기일자리센터 운영 내실화, 대기업과 연계한 건실한 사회적 기업 육성, 제대군인ㆍ취약계층 등 계층별 맞춤형 취업지원에 주력한다. 기업 애로사항 해결 등 지속적인 기업지원을 통해 기존 일자리는 유지하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구조를 확립할 계획이다. 또한 중소ㆍ중견기업은 대기업으로 육성하고 대기업은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좋은 일자리는 좋은 기업만이 만들 수 있죠. 초미의 관심사인 양극화 해소 역시 강하고 좋은 기업이 많이 나오는 환경을 만드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양극화 해소는 복지정책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으며 일자리ㆍ산업ㆍ교육ㆍ보육, 더 나아가 주택과 교통정책까지 고려한 종합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종합 솔루션은 일터와 삶터가 함께하는 융ㆍ복합도시개발특별법 제정이다.

그는 "경기 북부의 양주ㆍ포천 같은 산업단지는 사람이 없어 문제이고 일산과 분당신도시는 일자리가 없어서 베드타운이 되고 있다"며 "일자리와 삶터가 통합된 새로운 개념의 '도시개발특별법' 제정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터와 삶터가 분리돼 있는 기존 도시개발 방식을 일자리와 보육ㆍ문화ㆍ주택정책이 함께하는 통합적 도시개발정책으로 전환해야 됩니다. 수도권정비계획법, 택지개발촉진법,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보육ㆍ교육에 관한 법률 등이 각각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일터와 삶터가 따로 노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그는 "올해 1월 말 현재 경기도 인구 1,195만명 중 베이비부머는 153만명에 달한다"며 "올 신규 사업으로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맞춤형 재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청년실업 해소에도 발벗고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경기도의 연간 청년고용동향을 보면 청년실업률은 7.3%(8만1,000명)로 일반실업률 3.5%보다 2배 이상 높다. 도는 올해 특히 특성화고를 위한 맞춤형 취업지원으로 고졸 미취업자의 취업기회를 확대한다. 도는 올해 공무원 채용에서 특성화고 출신으로 45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전국 최대 규모다.

그는 도지사로 있으면서 외자유치에 적극 나선 것을 최대 성과 중 하나로 생각한다.



지난 2006년 7월 도지사 취임 이후 그가 유치한 외자는 현재까지 106개 업체, 144억달러에 달한다. 고용효과는 5만4,114명에 이른다. 정보기술(IT), 반도체,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등 첨단업종에서부터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물류 및 유통업, 관광개발업까지 다양하다.

"투자유치를 위해 그동안 해외 출장만 33회를 했고 35만2,568㎞를 뛰어다녔죠. 지구 9바퀴를 돈 겁니다."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투자유치는 지난해 11월14일에 이뤄진 미국 셀가드와의 협약체결이다. 이 회사는 전기자동차ㆍ노트북 등에 적용되는 리튬이온전지 분리막 시장의 30%를 점유한 세계 2위 기업이다. 이 회사는 평택 오성외투기업전용단지 내에 2억달러를 들여 리튬이온전지 분리막 생산공장을 건립한다. 첨단기술 이전은 물론 450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일본의 ASE사ㆍ이데미쓰코산사도 잊지 못한다. 이들 기업과의 투자협약은 2008년 이후 외국인투자가 이뤄지지 않던 경기 북부 지역의 투자 활성화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제조용기계를 생산하고 있는 ASE사는 ASE코리아 파주공장 증축에 9억3,000만달러를 쏟아붓는다. 공장 증축에 따른 고용인원이 1,800명에 달할 것으로 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발광재료를 생산하고 있는 이데미쓰코산사는 파주 당동 외국인투자지역에 2억6,000만달러를 들여 OLED 소재 제조공장을 설립한다.

역점을 두고 추진한 중소기업 지원책도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기술닥터사업' '경영닥터사업'은 중소기업의 큰 호응을 얻었다. 기술닥터는 중소기업의 기술적 어려움을 해당 분야 전문가가 직접 찾아가 해결해주는 제도로 2009년 전국 최초로 시행됐으며 3년간 1,770건을 해결해줬다. 경영닥터는 중견기업, 우량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전략 및 비전수립을 지원하는 것이다. 2010년 전국 최초로 서울대 경영대학과 협약을 맺고 2년간 10개 기업을 지원했으며 지원 받은 기업들은 큰 폭의 매출증가로 화답했다.

도는 올해도 중소기업에 대해 전국 최대 규모의 자금지원 및 신용보증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중소기업 육성자금 1조원을 영세한 중소기업에 저리로 지원하며 담보력이 부족한 기업에 대해서는 1조2,000억원의 신용보증을 공급한다.

"정책은 교과서에도 없고 보고서에도 없습니다. 현장은 살아있는 보고서이면서 교과서입니다. 사무실에 앉아 있지 말고 나가서 현장을 봐야 됩니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는 만큼 현장에서 살겠습니다."



현장중심 도정운영 중시… 택시기사로 핸들 잡기도… 취약계층 복지에도 관심
■ 김문수 지사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951년 경북 영천시 임고면의 한 촌락에서 태어나 대구 경북 중ㆍ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0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에 들어간 그는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면서 두 번 제적과 두 번 투옥을 거쳐 25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2년6개월간의 옥고를 치르고 1988년 10월 개천절 특사로 나온 김 지사는 당시 동구권이 무너지고 독일의 베를린장벽까지 없어지는 것을 보면서 사회주의ㆍ공산주의가 실패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후 1996년 총선에서 당시 여당이던 민주자유당의 공천 제안을 받고 부천 소사에서 출마해 내리 3선(15ㆍ16ㆍ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다.

김 지사는 현장 중심의 도정 운영을 가장 중시한다. 그는 도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2009년 1월부터 최근까지 택시기사로 나섰다. 하루 12시간씩 핸들을 잡고 모두 30번 운행하는 동안 31개 시ㆍ군을 넘나들며 많은 경기도민을 만났다.

김 지사는 택시 운전석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정책 구상의 중요한 밑거름으로 삼았다.

대표적인 정책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계획이다. 최고 시속 200㎞로 지하 40m 이하를 달려 일산에서 강남까지 22분, 강남에서 동탄까지 18분 만에 도착하는 GTX는 경기도 전체를 한 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수도권 교통 혁명으로 평가된다.

김 지사는 외국 자본의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기 위해 경기도가 선결해야 할 과제는 50여년간 적용돼온 수도권 규제의 완화라고 주장해왔다. 상수원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증설을 막아온 하이닉스 공장의 문제를 풀기 위해 무려 7차례나 현장을 찾고, 10차례의 경기도민 결의대회를 갖고, 27차례의 공청회와 토론회를 열어 마침내 증설 허가를 받아낸 일은 김 지사의 수도권 규제 완화 의지를 말해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수도권 규제 완화를 위한 김 지사의 끊임없는 설득과 노력은 여의도 면적의 8배에 달하는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개발제한 구역 135.5㎢의 합리적 조정, 상수원 공장입지 제한거리 대폭 축소라는 소중한 성과로 이어졌다.

김 지사는 복지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대표적인 예가 '위기가정 무한돌봄사업'이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취약계층을 무제한ㆍ무기한 지원하는 복지 서비스로 법과 제도가 보호하지 못하는 위기에 처한 가정들을 선지원ㆍ후심사를 원칙으로 지원해준다.

이 사업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민간의 풍부한 복지 인프라와 연계한 수혜자 중심의 지속적이고 통합적인 지원으로 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약력

▦1951년 경북 영천 ▦1994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1976년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15ㆍ16ㆍ17대 국회의원 ▦2002년 한나라당 기획위원장 ▦2003년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 ▦2006년~ 경기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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