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임금상승률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2배 수준에 달하는 등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8일 상용근로자 5인 이상 7,438개 표본업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0월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 상승률은 6.8%로 전년동기의 5.4%에 비해 1.4%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임금총액 상승률(1∼10월 기준)은 지난 2002년 10.5%를 정점으로 2003년 9.7%, 2004년 5.4% 등으로 줄어들다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임금지수 상승률도 3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실질임금지수 상승률은 2002년 7.7%를 기록한 뒤 2003년 6.0%, 2004년 1.7% 등으로 감소하다 지난해는 3.9% 증가했다.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가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5∼9인 규모 기업의 임금을 기준(100)으로 할 경우 500인 이상 기업의 임금지수는 193.4로 5∼9인 기업 임금의 약 2배 수준에 달했다. 500인 이상 기업의 임금지수는 2001년만 해도 170.1에 그쳤으나 2002년 180.3으로 급상승한 뒤 2003년 194.6, 2004년 194.7, 2005년 193.4 등으로 19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산업별 임금상승률은 내수회복을 이끌고 있는 도소매업이 11.0%로 가장 높았고 부동산 및 임대업(9.4%)과 제조업(9.2%)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건설업은 1.1% 감소해 전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임금수준이 하락했고 통신업(0.6%)과 오락ㆍ문화ㆍ서비스업(0.9%) 등도 임금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 경제가 완만하나마 회복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임금상승률이 상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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