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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즈펠드, 정치적으로 '사망' 낙마는 '시간문제'
입력2004-12-22 13:11:11
수정
2004.12.22 13:11:11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이미 정치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아 한두달 내에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결국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UPI통신이 21일 논평을 통해 주장했다.
미국 유력언론이 이처럼 럼즈펠드 장관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압박한 것은 최근그에 대한 미국내 여론이 악화된 것으로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USA투데이와 CNN, 갤럽이 최근 미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선 52%가 럼즈펠드 장관이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그의 유임을 지지한 응답자는 41%에 그쳤다.
UPI는 논평에서 럼즈펠드 장관이 로버트 맥나마라 전 국방장관 이후 미국 역사상 가장 논란에 오른 국방장관으로, 이미 추락을 향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넘었다고 말했다.
통신은 이어 그가 최근 쿠웨이트에서 험비차량에 보호장치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한 병사에게 "여러분은 전장에 나라가는 명령을 받으면 (장비야 어떠하든간에) 당시 소속 군대와 함께 전장에 나간다"고 답변한 것은 이라크에서 숨진 수백명의 사상자들을 모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라크전 개시 이후 지금까지 이라크 주둔 군대가 저항세력의 공격을 줄곧받는 동안 병사들을 위한 보호장치를 더 많이 생산해 제공해 줄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럼즈펠드 장관이 이라크전에서 숨진 병사들의 유족에게 보내는 편지에 직접 서명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1982년 아르헨티나전에 참전했다 숨진 자국 병사들의 유족에 보내는 서신에 일일이 자필서명한 것과 비교했다.
통신은 럼즈펠드 장관이 미 국민과 의회내 공화당 다수, 신보수주의적 지식인들로부터 지지를 잃었음에도 여전히 맥나마라 전 장관처럼 거만하고 국방부에서 자신이 제일 똑똑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통신은 결론적으로 부시 대통령이 럼즈펠드 장관을 결코 사퇴시키진 않겠지만 럼즈펠드 장관은 손자들과 더 좋은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사표를 한 두달내로 제출하게 될 것이라며 그의 사표제출은 시간문제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럼즈펠드 장관은 자신에 대한 이같은 비판에 대해 21일자 USA투데이에실은 기고문을 통해 해명을 시도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미국 병사는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있으며 그들의활동과 희생, 그리고 가족들과 사랑하는 이들의 헌신에 존경심을 보낸다"며 "우리군은 필요한 장비를 가져야 하고 국방부는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적은 사상자와 노력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것은 역사상 위대한전투의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며 "그러나 적들은 이미 개선된 폭탄을 이용해 상황에적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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