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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콜금리 인상 영향 크지 않을듯
입력2006-08-13 15:48:04
수정
2006.08.13 15:48:04
정책금리가 또 인상됐다. 지난해 하반기 2차례 인상된데 이어 올들어 3번째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콜목표 금리는 0.25%포인트 상향조정된 4.5%가 됐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대한 시장의 당초 예상은 정책금리 동결이 다소 우세한 상황이었다.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지난 7월까지의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금통위 전날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마저 경제성장 둔화를 우려해 2년여만에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동결한 것도 국내 금리동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한 배경에는 우선 한은이 경기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물가상승 압력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한은이 과도하게 낮은 정책금리를 중립적 수준까지 올릴 것임을 시사해왔고 자산 인플레 방지를 위한 과잉 유동성 흡수의 필요성을 제기해 온 점도 정책금리 인상 요인이 됐다. 한편으로는 경기가 그나마 괜찮을 때 정책금리를 충분히 올려 놓고 경기가 급격하게 둔화될 경우 금리인하 등의 필요한 정책수단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 가능하다.
이러한 배경에서 전격적인 금리인상이 이뤄졌지만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도 채권시장은 금리인상 결과보다는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스탠스에 관심을 더 크게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상조치로 그 동안 금리의 발목을 잡았던 통화정책 부담감이 크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한은 총재도 콜목표금리 4.5%는 현재 및 향후 경제상황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그 동안 지적했던 경기부양적 수준이라는 언급을 제외하고 ‘그럴싸한 금리수준’으로 명시함에 따라 정책금리가 중립적 수준에 거의 도달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따라서 한은도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금리인상 기조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음을 시사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금통위의 금리인상 영향으로 그 동안 일부 동결 가능성을 반영하며 하락한 지표금리가 단기적으로 반등하는 과정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8월 콜금리 인상을 계기로 정책금리 인상의 부담 요인이 거의 해소된데다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와 양호한 수급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이번 금리인상에 따른 금리 상승폭은 지극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채권시장에 가장 큰 부담요인으로 계속 남아있던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이번 금통위를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점은 중기적인 관점에서 채권시장에 오히려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표금리는 콜금리 인상 이후 콜금리와의 적정 스프레드를 탐색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일시적 반등을 보일 수 있겠으나, 이후 경기둔화 우려와 양호한 수급에 기댄 대기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재차 하향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낮은 금리 수준과 스프레드 축소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극복이 관건이지만 통화정책 부담감 마저 크게 완화된 여건에서 지표금리가 크게 상승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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