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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취적 기업이라면 공격투자 나설 때다

재계가 내년 경영전략 마련에 부심하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매출목표를 늘려잡는 등 공격경영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15% 성장과 230조원 매출을 달성해 시장을 압도한다는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선업계도 해양플랜트를 앞세워 올해보다 수주규모를 2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위기로 주춤해진 사이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시장 선도자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새 정부 출범에 따른 환경변화 등을 감안할 때 적잖은 험로가 예상된다. 이런데도 대표 기업들이 불투명한 대외변수에 위축되지 않고 공격경영에 나서는 역발상 전략을 펼친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글로벌 경쟁시대에는 아무리 잘나가는 기업이라도 자칫하면 현상을 유지하기는커녕 속도와 규모의 경쟁에서 순식간에 뒤처지기 마련이다. 일본 전자업계마저 초고선명(UD) TV를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내세워 대반격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으니 우리 기업들로서는 이래저래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경제가 점차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미래에 대비한 선행투자의 필요성을 높여주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에 세계경제가 미국의 민간소비 활성화 등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위기가 진정될 경우 한국이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성장을 유지하자면 수출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우리 기업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끌어올렸던 저력을 갖고 있다. 작금의 위기상황도 한발 앞선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주도권을 굳히는 전략적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주역은 바로 기업이다. 정부와 정치권도 모처럼 조성된 공격경영 기조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고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 기업들의 투자를 늘리는 최대 유인책은 무엇보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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