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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로 판단말고 시세 순응하라
입력2001-01-28 00:00:00
수정
2001.01.28 00:00:00
임의로 판단말고 시세 순응하라
[조영훈기자의 개미 新투자전략]
성공투자 7가지 습관 (上)
주식투자에 성공하려면 주식투자에 필요한 경험과 지식, 성격을 모두 갖춰야 가능하다. 일반투자자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경험은 주식투자의 연륜이 쌓이면 해결되고 지식도 공부하면 되지만 주식투자에 맞는 성격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사람의 성격은 어려서부터 쌓아온 교육과 가정환경 등이 결합돼 만들어진 독특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투자에 맞는 성격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주식투자에 적합한 성격으로 스스로를 개조할 수 있도록 '습관'을 만들면 된다.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7가지 습관을 정리해 본다.
1. 시세에 순응하라
주식시세는 시장을 둘러싼 환경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성적표다. 일반투자자들은 매번 다르게 전개되는 주식시세를 보면서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특정 변수를 중요하게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그러한 판단을 하는 경우 십중팔구 투자자의 임의적인 판단이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투자자가 임의로 판단한 사항이 정확하게 시장에 반영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이러한 문제점을 바로잡는데 첫 번째 방법은 시세에 순응하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시세는 개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현재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특별한 이유를 숨기고 있다. 그래서 시세에 순응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작년말 종합주가지수는 네번에 걸쳐 500포인트를 마지노선으로 놓고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그 당시 증시참여자들 사이에는 주식시장이 위기에 몰려있다는 생각이 팽배했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500선은 지켜졌고 연초장세는 활황을 맞고 있다. 그 이면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숨어있었다. 그들은 연초 이후 설 전까지 2조5,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세에 순응했던 투자자라면 '외국인 매수세'에 몸을 맡겨 연초장세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외국인이 연초이후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는 반도체가격이 3달러를 맴돌 정도로 업황이 어수선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닥에 비해 90%에 가까운 고수익을 기록했다.
2.집단심리에서 벗어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단심리에 휩쓸리는 경향이 강하다. 집단심리에 휩쓸리면 최악의 경우에도 '나 만의 실패'라는 낭패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곧 후회한다. 동반 실패로 스스로를 위안할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공을 자축하는 투자자들이 있게 마련이다.
집단심리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성공을 위한 중요한 마음가짐이다. 극단적인 사례지만 주식시장이 상투국면에 있을 때는 시장참여자의 99%가 강세장을 확신하고 무리한 투자를 단행한다. 증시전문가들은 허황된 지수대를 목표지수로 추천하고, 언론들도 주가가 최대의 화제거리다.
어쩌다 모임이 있어 사람들을 만나면 단연 화제는 주식이야기. 주식없는 사람은 대화에도 끼지 못하고 팔불출 대접을 받기 십상이다.
하지만 모두가 이렇게 주식에 매달려 '돌격 앞으로'를 외칠 때 전문투자가들은 수익을 챙기고 시장을 빠져나간다. 집단심리에 반대로 행동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증시관계자들이 우스개 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 방송과 신문이 톱기사로 '주식시장의 붕괴' '증시공황' 운운할 때 주식을 사서 손해본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언론마다 주식을 종합면의 톱기사로 처리할 정도면 주식시장 침체가 극에 달했다는 것을 입증한다. 따라서 오히려 이런 때 주식을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3.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하라
주식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은 맨 처음 증권사에 가서 계좌를 개설할 때 대박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10번 투자해서 성공하는 한두번의 사례를 보면서 마치 스스로가 주식투자에 달인이 된 것처럼 착각을 한다. 실패를 하더라도 성공했을 때의 일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대박을 꿈꾼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성공이 우연이었고 실패가 필연이었을 지도 모른다. 스스로의 능력을 과신하는 버릇부터 고쳐야 한다. 나는 극히 불완전한 인간이며 주식시장은 당신보다 '고수'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험관리'에 실패하는 결과를 보기 십상이다.
주식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미수'나 '신용' 등 이른바 레버리지 극대화(부채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투자)로 나타난다. 성공할 수도 있지만 실패하면 재기불능의 상태로 빠질 수 있는데도 말이다.
스스로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하다 보면 신중한 투자가 가능해진다. '몰빵'투자도 하지 않게 되고, 계좌에 얼마간의 현금을 만들어 최악의 주가하락에 대비하는 습관도 만들 수가 있다.
또한 시각을 넓히고 안목을 높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내가 불완전하다보니 신중한 판단을 하게 되고 남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신중함도 생기게 된다. 보고 듣는 것이 많아지면 생각하고 판단해야 될 일도 많아진다.
주식투자는 맞는지 틀린지도 모르는 나만의 최선을 찾는 게임이 아니고 보통사람들이 간과해버린 중요한 사실들을 먼저 찾아내는 보물찾기일지도 모른다.
<다음회에 계속>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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