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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임효는 도상이미지, 필치, 색조들의 요소들에서 편안하고 넉넉함을 주는 보기 드문 작가다. 그의 작품은 때로는 호방하고 화려하게, 때로는 섬세하고 질박하다. 작가만큼 다채로운 편력도 흔치 않다. 50호 이상의 화폭에 펼쳐지는 웅장한 스케일의 일필휘지가 돋보이는 수묵채색에서부터 아기자기한 삽화, 그리고 흙 냄새 느껴지는 질박한 한지 화면까지 작가의 구색은 다채롭고 폭 넓다. 임효의 30년의 활동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14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전관에서 시작되는 ‘임효의 어제와 오늘’이다. 70년대 수묵작품부터 2000년대 한지작품까지 100여점이 걸린다. 50대 초반 중견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모두 걸어 선보인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이에 임효 작가는 “회고전이 아니다. 부끄럽지만 고려대의 정보통신관 건립을 위한 기금마련전시회다. 터는 학교에서 만들어줬지만 건축비가 없어 착공을 못한다는 소식에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번전시는 금액을 떠나 의미 있는 일이다. 그는 “판매할 작품이 다 팔리면 20억원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작가의 고려대 인연은 그가 고려대 컴퓨터 과학기술대학원 최고위 정보통신과정 17기 과정을 가졌던 것이 전부. 그는 “개인 웹사이트를 만든다는 재미도 있지만 당시 멤버들의 유대관계가 남달랐다”면서 “앞으로 교육은 인간에 대한 회복이어야 하는데 그 첨단의 교육현장에서 비전 있는 후학양성이 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9일까지. (02)39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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