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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회계시장 변혁 어디까지] 외국법인 돌풍에 생존경쟁 가열

◇외국 회계법인이 몰려온다=외환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과 경영혁신 바람을 타고 급팽창한 컨설팅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외국계 대형 회계·컨설팅사들이 이제는 회계감사쪽으로도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현행 법률상 국내에서 사용되는 재무제표는 국내 회계법인만이 감사를 할 수 있으나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제공하거나 해외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발행하는 재무제표의 감사인 자격에는 내·외국법인의 제한이 없다. 외국법인들은 전세계의 거미줄같은 네트워크와 앞선 기법,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국내 회계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 회계법인들은 그동안 코카콜라나 IBM등 다국적기업의 감사를 주로 맡아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회계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외국법인에 감사를 맡기려 하는 일부 국내기업과 잇달아 감사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같은 바람은 대외신인도 확보가 경영의 화두로 부각한 은행등 금융권에서 먼저 불기 시작했다. 지난해 주택은행이 PWC에 영문제무제표의 감사를 의뢰한 데 이어 올해에는 하나은행도 PWC에 해외 재무제표 감사를 맡기기로 했다. 감사수수료도 국내법인의 거의 5배에 가까운 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에 이어 다른 은행도 해외용 영문회계자료의 감사를 외국법인에 맡길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회계법인의 영향력은 이뿐이 아니다. 국내 회계법인간의 치열한 감사수임 경쟁뒤에도 외국회계법인의 브랜드파워가 숨어있다. 어느 외국법인과 제휴를 맺었냐에 따라 수임경쟁의 승부가 결정나기 때문이다. 외국의 빅5업체와 제휴를 맺지 못한 법인은 회계나 경영진단 시장에서 원천적으로 봉쇄되기 일쑤다. 특히 지난해 워크아웃이나 합병등을 거치면서 경영권이 외국인에게 넘어간 기업들의 경우 외국의 모기업이 거래하는 다국적 회계법인과 제휴한 국내 회계법인이 감사를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뉴브리지 캐피털에 인수된 제일은행도 감사법인의 교체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감사를 맡아왔던 삼일에서 영화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는 제일은행 매각협상 과정에서 삼일측이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의 자문역을 맡아 뉴브리지 캐피털에 맞선 게 결정적인 이유라는 것이다. ◇더욱 치열해진 수임경쟁=M&A와 분사등으로 인해 기업소유권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면서 그 불똥이 감사시장까지 번졌다. 경영권을 인수한 기업주들이 먼저 회계법인의 교체부터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과정에서 기업내부의 고급정보가 회계사에게 알려지기 때문에 경영진은 믿을 수 있거나 그룹차원에서 지정한 회계법인을 선택하게 된다. 이 와중에서 몇십년간 지속되온 거래관계가 하루아침에 날라가기도 한다. 흡수되는 기업의 회계법인은 흡수기업의 선처를 바랄 수 밖에 없다. 은행 구조조정과정에서 강원은행(영화)과 조흥은행(안진)의 합병과 한일은행(영화)과 상업은행(안진)이 합쳐져 한빛은행으로 출범하는 과정에서 영화가 물러난게 그 예다. 효성계열사 4개가 효성으로 합병되면서 안건이 최후의 승자가 된 것도 마찬가지다. 관련기사기업 회계감사 깐깐해진다 인터넷 이용급증에 E-비즈니스 열풍 세계 빅5 한해 매출 10조~18조원 회계법인 파트너(이사급)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감사수임 업무. 수임을 위해 로비를 하고 학연, 지연등을 내세우기도 한다. 그동안 기업 경영주나 재무담당이사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했지만 올해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감사위원회나 감사인 선임위원회가 신설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수임하기 위해 잘 보여야 할 곳이 많아졌다는 얘기. 회계감사 수임경쟁은 주총이 개최되어야 그 결과를 알 수 있지만 현재 물밑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벤처 열풍도 거세다=회계법인들이 회계감사에 수입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컨설팅이 핵심업무로 부상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대기업의 워크아웃과 관련한 컨설팅 특수가 불었지만 최근에는 벤처기업들의 창업과 경영자문, 코스닥 등록과 관련한 컨설팅이 붐을 이루고 있다. 특히 달라진 패러다임속에서 21세기 경제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유망한 벤처기업에 대한 컨설팅특수는 거의 태풍에 가깝다. 대형 회계법인서 중형법인·개인사무소까지 모든 업체들이 벤처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빅5회계법인들은 컨설팅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별도 팀을 구성해 창업단계에서 부터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생존하기 까지 경영전반에 걸쳐 구체적이고 상세한 경영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아이디어가 있지만 돈이 없는 기업들을 투자자와 연결시켜 주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중소형 법인이나 개인회계사들도 벤처열풍에 빠지지 않는다. 이들도 창업 단계부터 회계장부 정리, 투자자 모집, 경영진단까지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업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 많은 회계사들은 아예 벤처기업의 재무담당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감사수수료나 컨설팅 수수료를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받기도 한다. 코스닥에 등록된 모기업의 컨설팅을 담당한 회계사는 수수료로 받은 주식값이 폭등하는 바람에 100억원대가 넘는 돈을 번 것으로 전해졌다. 회계법인들이 수수료는 적고 위험은 큰 감사시장에서 치열한 수임경쟁을 펼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감사업무를 바탕으로 향후 컨설팅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장규기자JK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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