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대의 천문학적인 적자가 예상되는 한국전력이 예산절감 등으로 연말까지 1,345억원을 아끼기로 했다. 올해에만 1조2,074억원 상당의 자구노력을 하겠다는 게 한전 측의 복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김중겸(사진) 사장 취임 1주년(17일)을 맞아 자구노력 추진계획을 점검하고 연말까지 1조2,000억원대의 예산절감을 하기로 했다.
한전은 이달부터 연말까지만 해도 비용절감으로 886억원을 절약하고 신규수익 창출로 459억원을 추가로 벌어들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전사적으로 경영합리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먼저 사내외 행사를 대폭 축소했다. 화상회의와 e메일을 활용해 행사비를 절반으로 줄여 집행하고 있다. 직원들의 출장여비 중 교통비ㆍ숙박비는 법인카드로 사후 정산하도록 해 실비만 지원한다. 경조사 등 개인용도의 문자발송도 막고 있다.
신규 수익을 위해서는 기존 사무실을 임대해 추가 수익을 얻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면적 117m² 상당의 을지로 서울지역본부 1층을 옷가게에 세를 줬다. 임대료로 연간 1억7,000만원을 벌고 있다. 앞서 명동 배전스테이션도 임대를 줘 연간 1억8,000만원의 부대수입이 생겼다.
전력선 교체공법 등을 개선해 공사금액도 꾸준히 낮추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한전은 올해 1조2,074억원 상당의 자구노력을 할 예정이다. 이미 한전은 8월까지 1조729억원의 비용절감과 신규수익을 창출했다.
한전의 고위관계자는 "김중겸 사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자구노력 추진현황을 따져보고 이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며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한전도 고통분담을 한다는 차원에서 올해에만 1조2,000억원대의 자구노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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