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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시장선점경쟁 본격화
입력1999-04-04 00:00:00
수정
1999.04.04 00:00:00
고진갑 기자
「3조원규모의 가전시장을 잡아라」삼성·LG·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 3사는 올들어 내수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자 시장선점을 위한 대대적인 판매경쟁에 나서고 있다.
가전 내수시장은 지난 3월까지 혼수 특수 및 고가 제품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 혼수·에어컨 시즌을 맞아 가전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올해 판매목표를 달성하는데 지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빅딜파문으로 주춤했던 대우전자가 냉장고·에어컨 등 신제품을 대거 내놓고 대대적인 판촉경쟁에 뛰어들어 가전 3사간의 경쟁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 3사는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자사제품의 특징을 부각한 광고공세를 펼치는 등 대대적인 판촉경쟁을 벌이고 있다.
◇내수시장이 되살아난다=IMF 한파로 지난해 40%가량 감소했던 가전 내수시장이 올들어 20%정도 늘어나면서 되살아나고 있다. IMF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업계로선 상당히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게다가 연중 성수기가 2·4분기부터라는 점을 감안할 때 회복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고가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지난 2월까지 냉장고(23.8%), TV(13.6%) 등 이 분야에서 평균 20%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고가 제품인 양문여닫이 냉장고 「지펠」의 경우 8천800대로 100% 가량, 프로젝션 TV인 「파브」는 6,200대로 140%의 괄목한 성장을 나타냈다.
LG전자도 이와 비슷한 양상이다. LG전자는 지난 1월 12%, 2월 10%, 3월 30%의 매출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LG 역시 완전평면TV 「플라톤」이 목표대비 80% 늘어난 1만9,000대, 양문여닫이냉장고 「디오스」가 20% 증가한 9,500대를 기록하는 등 고가제품의 증가율이 뚜렷하고 나타나고 있는데 전반적인 매출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전자의 공격마케팅= 빅딜 파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최근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 기존 업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대우는 최근 올해 주력상품으로 선정한 냉장고와 에어컨을 비롯해 세탁기·컬러TV·VCR 등의 신제품을 속속 내놓은데 이어 이에 대한 대대적인 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또 전국을 돌며 신제품을 홍보하는 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그동안 빅딜 소용돌이에 휘말려 위축됐던 국내 가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 판매경쟁의 불을 지피고 있다.
◇수성(守城)과 시장확대 전략 동시구사하는 삼성·LG전자=대우전자의 공세와 혼수·에어컨 시장을 잡기위한 삼성과 LG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신제품 출시시기를 앞당기는 한편 각종 판촉 캠페인을 구사하는 것이 그 것.
삼성은 인버터 방식의 파워드럼 냉장고와 32인치 와이드 방식 및 29인치 완전평면 TV, 진공청소기 등의 신제품을 예정보다 빨리 출시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또 에어컨 특별할인 판촉행사와 VTR 혼수 대축제 등을 통해 시장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는 완전편명TV인 「플라톤」, 디오스 냉장고, 바이오 에어컨, 터보드럼 세탁기 등을 주력상품으로 선정하고 4월 중 판매목표를 1,400억원으로 설정했다. LG는 이를 위해 「새천년맞이 신혼페스티벌」과 에어컨 예약할인 판매를 이달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각 대리점별 고객방문 판촉이벤트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또 가전제품 패키지 구매때 고객이 가장 중요시하는 냉장고의 판매활성화를 위한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시해 냉각력에서 앞서가는 제품의 우수성을 고객에게 알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의 파상공세와 본격적인 판매시즌을 맞아 3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진갑 기자 GO@SED.CO.KR /김기성 기자 BST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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