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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00만불의 사나이' 주연 박진영 "가수와 배우 근본은 같을텐데… 연기, 자유자재로 선뵐 날 있겠죠"

로비자금 들고 도망 다니는 대기업 부장 역할 맡아 열연<br>높은 곳 지향하기보다는 늘 재미있는 일 찾아다니고 싶어


'나는 배우야 I'm a movie star (중략) 충무로엔 잘 생긴 남자 배우들이 너무 많아. 색다른 개성을 보여줄 뉴페이스가 나와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야 해.'(박진영 신곡 '나는 배우다'중)

박진영(40·사진)의 또 다른 도전이다. 가수, 제작자, 이번에는 배우다. 조연과 카메오 연기쯤으로 생각한다면 오산.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비중 있는 주연이다. 19일 관객을 만나는 영화 '500만불의 사나이'(감독 김익로)에서 그는 회사의 대외 로비를 담당하다 회사 상무(조성하)의 배신으로 졸지에 로비 자금 500만 달러가 든 가방을 들고 도망 다니는 대기업 부장 최영인 역을 맡았다.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배우'박진영과 마주했다.

정극(正劇) 연기 경험은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조연으로 얼굴을 내비친 것이 전부. 이번 영화에서는 조성하(한상무 역)와 함께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연으로 열연한다.

"(연기에 대해서) 배운 게 없어서인지 외려 다른 배우들과는 색다른 느낌이 있다는 말을 감독이 많이 해 주더라고요. 진짜라고 믿는 것, 그게 제가 택한 저만의 연기 방법이었어요. 연기를 할 줄 모르기 때문에 '내가 진짜 이 사람이다' 끊임없이 세뇌 시켰죠."

물론 진심을 다한 그의 노력도 역부족일 때가 있었다.

"일부 장면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더라고요. 조성하 선배를 비롯해 다른 배우들은 감독이 현장에서 주문하면 그 때 그 때 바로 알맞은 연기를 선보여요. 그런데 전 그게 안 되더라고요. 그 때 알았죠. '아, 아직 주문 제작 연기는 불가능하구나.'"(웃음)

늘 새롭고 큰 세상에 도전하는 박진영이다. 그는 '심심하니 한 번 해보자'가 아닌 새로운 세상과 부딪힐 때 얻는 지혜와 깨달음 때문에 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고 말한다. 문득 연기라는 장르를 통해 얻은 지혜와 깨달음이 궁금했다.

"故 공옥진, 남보원, 윤문식 선생님이 왜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는지 알았어요. 노래와 연기의 근본은 동일한 것 같아요. 저도 이분들처럼 궁극에는 노래와 춤을 자유자재로 언제든 선보이고 싶어요. 물론 많은 훈련과 고된 연습이 필요하겠지만요. "



박진영은 최근 할리우드 영화의 주인공 자리를 놓고 오디션을 치르기도 했다.

"선발 당하는 입장이 돼 보니 오디션 참가자들이 얼마나 조마조마하고 상처에 노출되기 쉬운지 절실히 깨달았죠. 앞으로 누군가를 평가할 때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그 때 상황이 돼 봐야 알겠지만……."(웃음)

영화 개봉 후, 박진영은 다시 JYP 대표, 제작자 자리로 돌아간다.

"원더걸스 새 앨범(Like Money)이 발매됐어요. 단순히 콘텐츠를 파는 게 아니라 미국 현지 상황에 맞게 3년 동안 준비한 결과물이죠. 아시아 사람들은 귀로 듣는 음악을 좋아한다면 미국 사람들은 몸으로 느끼는 음악을 좋아해요. 그런 음악적 특성에 맞게 만든 앨범입니다. 빌보드 50위권 진입이 목표예요. 원더걸스가 이룬 76위 기록을 스스로 깼으면 하죠."

"높은 곳을 지향하기 보다 늘 같은 위치에서 끊임없이 재미있는 것을 찾아 다니고 싶다"는 엔터테이너 박진영. 재미가 만들어 내는 그의 또 다른 결과물이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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