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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움츠렸던 ‘이재오’, 대권경쟁에 뛰어드나

전대 불출마 선언, “여당 민심 왜 떠났나 되짚어야”…2일 대통합국민연대 행사 참석

이재오 특임장관이 1일 정치 현안에 입을 열었다. 거의 한 달여 동안 여의도와 거리를 두던 이 장관이었기에 그의 이날 발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장관은 작심한 듯 그 동안 가슴에 담았던 정치언어를 쏟아냈다. 이 장관은 한 특강에서 “국정 전반을 책임지는 국무위원으로서 민심 이반에 대한 책임이 있는 만큼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장관은 “여당이 선거에 실패하면 개별 사안에 관계없이 당연히 특임장관이 책임을 지지만 선거 주무는 당이 맡으니 당 지도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겸허하게 반성하고 민심이 왜 떠났나 되짚어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장관은 권력형 비리로 커지고 있는 부산저축은행 로비 사건에 대해 “내각은 운명을 걸고 저축은행 사태를 해결해야 하며, 이는 정치 투쟁으로 갈 성격이 아닌 만큼 사실대로 밝히면 된다”고 말했다. 그 동안 정치 현안에 깊이 관여하지 않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 이 장관이 모처럼 만에 정치인으로서의 의견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 장관의 행보는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측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당ㆍ정ㆍ청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특임장관이지만 지난 달 28일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당ㆍ정ㆍ청 9인회의’에 유일하게 참석하지 않았다. 그보다 더 앞서 지난달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 신임 지도부와의 조찬회동에도 불참했다. 심지어 이 장관은 여당의 새 원내사령탑인 황우여 원내대표와의 상견례도 아직 가지지 못했다고 한다. 누구보다 당과 정부 사이에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하는 이 장관이기에 이 같은 행보는 이례적이다. 그런 그가 정치 현안에 입을 뗀데 대해 일각에서는 이 장관이 당권에는 도전하지 않는 대신 자신이 직접 대권에 도전하는 방식의 정치적 방향을 잡은 게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한 달여 동안 자신과 정국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국무위원으로서도 당의 이런저런 모습에 대한 반성의 시간도 가졌다”고 했다. 고민의 시간이 어느 정도 정리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관련해 이 장관은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대통합국민연대(가칭) 발기인 대회’에 참석한다. 무엇보다 행사에는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자리할 예정이어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이 최대 외곽 조직의 통합을 통한 리모델링 성격이 짙은 만큼 행사 자체가 가지는 정치적 무게는 상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잔뜩 움츠리고 있던 이 장관이 어느 방향으로 점프하느냐에 정치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ㆍ손학규’로 꾸려지고 있는 대권판도에 ‘이재오 카드’는 여전히 상당한 파괴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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