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중국 사업까지 삐걱거리면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카페베네가 위기 탈출 카드로 '베이글'을 꺼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카페베네 커피&베이글(사진)' 매장을 선보이고 지난 8일부터 가맹사업자를 모집 중이다. 또 기존 가맹점주가 원할 경우 신규 매장 콘셉트를 구점포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콘셉트 매장이 기존 점포와 다른 점은 126가지 다양한 베이글 메뉴를 갖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매장이 젤라또·와플 등 디저트라면 카페베네 커피&베이글 점포는 베이글을 전면에 세웠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이는 건 기존 점주는 물론 신규 예비창업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게 목적"이라며 "직영으로 운영 중인 잠원점을 비롯해 2개 가맹점에 커피&베이글 콘셉트를 적용하고 현재 테스트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페베네가 신규 콘셉트의 매장을 새로 선보이는 것은 국내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데다 커피 전문점 경쟁 격화, 출점 규제에 가로 막혀 2013년 이후 성장세가 멈췄기 때문이다. 카페베네 매장은 2010년 이후 3년간 평균 162곳가량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40개 증가하는데 머물더니 올해는 5월까지 단 8개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국내 매출도 2012년 2,108억원을 최고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며 작년에는 1,289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추진했던 중국 사업마저 잇단 폐점 등으로 흔들리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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