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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더 변수' 사라지나

지난 2000년 미국 대선에 출마해 민주당 앨고어 후보의 표를 잠식, 결과적으로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줬다는 비판을 받아온 무소속 랠프 네이더 후보가 과연 이번 대선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인가. 최근 미국 언론들은 네이더가 지난 4년전 녹색당 후보로 출마해 수천명씩의 유세 군중을 이끌었던 때와는 달리 캘리포니아주에서 지지 서명자 부족으로 대통령 후보 출마 자격 획득에 실패하는 등 지지자들이 많이 떨어져 나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있다고 전했다. 4년전 네이더 지지자로 자부했던 '화씨 9/11'의 마이클 무어 감독은 최근 케이블 TV에 출연, 무릅을 꿇은 채 제발 네이더에게 출마하지 말아줄 것을 호소하기도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15일 전했다. 2000년 대선을 전후로 네이더 지지자들은 부시 대통령의 당선을 반대하던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온갖 수모를 받은데 이어 다시 대통령 선거가 닥치자 그 전보 다훨씬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그의 선거운동원들은 선거자금 지원을 받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뿐만 아니라자신들의 후보를 '바보 천치' 내지는 '이기주의자'라고 욕하는 것을 어디서나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네이더 지지자들은 이같은 '반 네이더' 분위기가 민주당에 의해 조직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면서 "이런 공격은 전례가 없었던 것으로 매우 비민주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네이더 후보는 지난 13일 AP 통신과의 회견에서 자신은 부시 대통령을 낙선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케리 후보와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내가 케리 후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을 공격하게 되면 부시 대통령 지지표를 더 빼앗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노출했다. 그러나 그가 지난 13일 개혁당 후보로 나서기 위해 플로리다주를 방문했을 당시플로리다주 민주당 지부는 "네이더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대선에 출마시키려는 공화당의 음모"라면서 "그러한 그가 어떻게 개혁당 후보가 될 수 있겠느냐"며 즉각 비난하는 등 그의 낙마를 계속 종용하고 있다. 네이더 후보는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2~3%의 지지율을 거의 고정적으로 유지하고있다. 이와 관련, 보스턴 글로브는 네이더 후보가 350만명의 아랍계 미국인 유권자들의 표심과 연관이 있다는 면에서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미시간의 40만명, 플로리다의 27만명, 오하이오의 16만명, 펜실베이니아의 5만명 등 아랍계 미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주의 경우, 이들의 표심이 대선에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신문은 지난 6월 아랍계 미국인들을 상대로 한 여론 조사에서 지난 2000년아랍계의 절반 정도가 부시 대통령을 찍었으나 이라크전 이후 지지도가 뚝 떨어져 24%대 54%로 케리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랍계 미국인들은 '반(反)부시' 감정 때문에 케리 후보를 지지하는 것뿐이지 케리 후보도 부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친(親) 이스라엘적'이라는 면에서 그에 대해 별로 애착을 갖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이라크에서의 즉각적인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레바논 태생의 네이더 후보 지지 경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는 것. 지난 2000년 270만표나 얻으며 작은 돌풍을 일으켰던 네이더 후보는 최근 5~6개주에서 마감일내로 필요한 서명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사태 추이를 보아가며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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