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홍 LG전자 회장 “휴대폰 패러다임 亞업체가 주도”

LG전자 구자홍 회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에서 개막된 `CTIA Wireless 2003` 전시회의 기조연설에서 “아시아 업체가 이동단말기 패러다임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특히 “미국과 유럽의 이동통신시장도 한국과 일본처럼 VOD(주문형 비디오), MMS(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 LBS(위치기반서비스) 등 다양한 휴대폰 서비스가 시장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2~3년간 유럽의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음성통화 위주의 기본기능을 중시한 반면 한국과 일본은 새로운 기능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바라는 고객의 욕구에 재빠르게 대응하는 길을 택해 크게 성장했다”고 아시아권 이통업체의 성장성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또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멀티미디어 및 데이터 서비스가 본격 도입됨에 따라 LG전자는 주요 CDMA방식 사업자들과 협력해 한국에서 쌓은 휴대폰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관한 경험을 미국시장에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이동 통신 전시회로 꼽히는 이번 전시회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노키아 요르마 올릴라 회장, 모토로라 크리스토퍼 갤빈 회장, 퀄컴 어윈 제이콥스 회장,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톰 엔지버스 회장, 인텔 폴 오텔리니 사장, AOL타임워너 테드 터너 부회장 등 IT업계의 저명인사들이 기조 연설자로 대거 참가한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노키아, 휴랫패커드 등 국내외 1,000여개 업체들이 참가해 무선인터넷, 모바일 컴퓨팅, 무선영상전송 기술 등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일반 내장형 카메라폰과 함께 카메라와 폴더가 함께 회전하는 카메라폰 등을 내놓았으며, LG전자는 LCD액정이 270도 회전하는 동기식 IMT2000 카메라폰 등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한영일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