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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발 아시아 위기 다시 오나

루피화값 사상최저… 인니·태국 외국인 자금 썰물<br>코스피 등 亞증시 일제 하락


인도 등 일부 아시아 신흥국들에서 벌어지는 급격한 외국인 자금이탈이 일시적인 시장의 패닉 현상을 넘어 금융위기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여년 만의 아시아 위기 재연 우려에 아시아 증시와 외환시장은 요동쳤다.

20일 외환시장에서 인도 루피화 가치는 장중 달러당 64.12루피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면서 인도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9%대 중반으로 치솟아 지난 2001년 이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자금을 붙잡기 위한 인도 정부의 고강도 외환규제와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통제권에서 벗어난 자금유출이 지속되며 시장에서는 인도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위기의 불씨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으로도 옮겨 붙고 있다. 2ㆍ4분기에 대규모 재정적자를 기록한 인도네시아에서는 루피아화 가치가 2009년 4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주가지수는 이틀 연속 5%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 이틀 동안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빠진 외국인 자금은 2억5,000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태국 역시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에 그치며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밧화 가치가 하락하고 증시도 2% 이상 빠졌다.

인도를 비롯해 아시아 재정적자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은 아시아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다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위기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일본과 홍콩ㆍ말레이시아ㆍ대만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 역시 충격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34포인트(0.38%) 내린 1,910.30으로 개장한 뒤 소폭 상승하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급락해 결국 전날보다 29.79포인트(1.55%) 하락한 1,887.85로 마감했다. 반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20전 오른 달러당 1,120원80전에 거래를 마쳤다.

헤지펀드 SLJ마르코파트너스 설립자이자 전 모건스탠리 외환전략가인 스티븐 젠은 "4년 전 미국과 2년 전 유럽을 휩쓸었던 태풍의 눈이 이제 신흥시장을 강타하고 있다"며 "아시아에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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