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 없는 몸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인간이 갖는 열망이다. 그저 남들 눈에 좋게 보이려고 몸매를 가꾸는 것은 아니다. 군살 없는 몸매가 건강한 삶에 한 걸음 더 인도한다는 믿음 때문에 현대인은 기를 쓰고 살과의 전쟁을 선포한다. ‘린 싱킹(Lean Thinking)의 전도사인 제임스 워맥과 다니엘 존스는 건강한 기업 역시 날씬하다고 주장한다. 린 싱킹은 1950년대에 고안돼 수십년간 다듬어진 경영 기술. 도요타가 먼저 기업에 적용하며 유명세를 타 ‘도요타의 비밀 병기’라고도 불린다. 린 싱킹의 핵심을 요약하면 ‘낭비를 제거하고 가치를 창출하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저자들은 이 같은 린 싱킹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하는 일. 그리고 그 가치를 막힘 없이 흐르게 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생산 과정을 면밀하게 검토해 불필요한 중복 과정을 없애고 제고를 줄여야 한다. 세계 최고의 제트 엔진 제작사 프랫&휘트니는 1995년 중반 140년동안 몸에 박힌 구태의연한 생산 방식 등을 버리고 재고가 없게 하는 새로운 흐름 방식으로 전환했다. 생산 기술자나 품질 전문가는 책상을 공장 2층 사무실에서 공장 현장 가까이로 옮겼다. 부품 생산 과정을 낭비 없이 연속적으로 흐르게 만든 결과 이 회사는 1993년 2억6,200만 달러 적자에서 1995년 5억3,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저자들은 한글판 서문에 한국 기업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고 있다. “최근 한국 기업들의 성공은 원화 약세, 다양한 제품 구비, 한 세대 전에 일본에서 개발된 품질 기술 적용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진보된 방법이 필요할 것이다.” 임금 인상과 원화가 강세에 직면한 한국이 성공의 단꿈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가치 흐름을 보다 효율적으로 유지해 한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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