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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투아렉 4.2TDI R-라인

괴물같은 파워에 코너링 빼어난 SUV<br>소음·진동 적고 기름 덜 먹는 엔진 채용<br>벤츠 등 경쟁차 비해 화려한 맛은 덜해


폭스바겐 투아렉은 독일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가격 면에서 비교할만한 차들은 메르세데스-벤츠의 ML, BMW X5, 아우디 Q7, 포르쉐 카이엔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들이다. 폭스바겐은 대중을 지향하는 브랜드지만 투아렉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형 SUV와 직접 경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투아렉 4.2 TDI R-라인은 한 마디로 괴물 같은 차다.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81.6㎏ㆍm의 4,2리터 디젤 엔진에서 뿜어나오는 힘은 차체 크기가 비슷한 경쟁 차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여유동력을 바탕으로 한 거친 몸짓은 마치 숲속의 성난 곰을 연상하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상시 사륜구동 디젤 SUV인 벤츠 ML300 CDI 4매틱과 BMW X5 x드라이브40d는 엔진 배기량 자체가 3,000cc로 투아렉보다 작다. 출력과 토크도 ML300 CDI 4매틱은 204마력, 51㎏ㆍm이고, BMW X5 x드라이브40d는 306마력, 61.2㎏ㆍm이어서 투아렉에 비하면 '얌전한' 차에 속한다.

투아렉은 같은 그룹에서 나오는 아우디 Q7, 폭스바겐 카이엔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실상 형제차나 다름없다. 아우디 Q7과는 엔진 라인업도 3.0TDI, 4.2TDI로 똑같다.

차의 배경을 이만큼 알아봤으니 이젠 직접 운전해 볼 차례.



우선 외관은 그릴의 선명한 두 줄을 비롯해 폭스바겐의 새로운 패밀리룩이 강화됐다. 보면 볼수록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앞모습이다.

시동을 걸고 악셀레이터를 살짝 밟아봤다. 곧바로 '울컥'하는 힘이 느껴진다. 트랜스미션은 8단 자동인데 저단에서는 거칠게 치고 나가고, 7~8단에 이르러서는 땅에 몸을 붙이고 매끄럽게 주행한다. 대배기량의 폭스바겐 차들이 다 그렇듯 이 차도 마구 밟지만 않으면 분당엔진회전수(rpm) 2,000 아래에서 모든 것이 해결된다.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적고, 기름을 덜 쓰고 엔진에 무리가 적게 가는 운전을 할 수 있다.

이 차가 경쟁 차들에 비해 가장 훌륭한 점은 코너링이다. 차 높이가 1m73.5㎝인 SUV라는 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롤링이 없다. 벤츠나 BMW의 SUV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안정적인 코너링이다. 서스펜션은 단단한 편이지만 뒷자리의 덜컹거림은 상당히 줄였다. 형제차인 포르쉐 카이엔과는 뒷자리 승차감이 확연히 다르다.

폭스바겐은 투아렉 4.2 TDI를 대표적인 엔진 다운사이징의 결과물로 분류한다. 이전 모델은 10기통 5리터 엔진인데 이를 8기통 4,2리터로 줄이면서도 출력과 토크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연비도 기존 모델의 리터당 7.2㎞에서 10.4㎞로 크게 높였다. 이는 일부 디젤 3,000cc급 차보다도 우수한 연비다.

단점은 가격이 1억1,470만원이나 되는데도 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에 비해 여러모로 화려한 맛이 덜하다는 점. 폭스바겐이 아직 풀지 못한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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