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LG필립스 LCD단지로 진입하는 ‘LG로’ 를 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월롱면 월롱역 앞. 아직은 상권 분위기가 활기찬 파주 금촌동이나 대규모 아파트 촌을 이룬 교하지구보다 한산하지만, 향후 경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LCD단지 일대의 중심 상업지구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이 지역의 변화는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LCD 생산공장 공사현장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4월 7세대 LCD생산공장의 준공식을 가졌던 LG필립스LCD는 이를 시작으로 이 일대에 본 단지와 협력업체 단지, LG전자의 LCD TV공장 등을 갖춘 총 140만 평 규모의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직은 초기단계이지만 총 4만2,000명으로 추산되는 인구의 유입이 시작되면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파주 일대를 변화를 예고하는 또 하나의 중심 축은 경의선이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경의선 복선화 작업의 파주시 구간 공정률은 약 70%. 고양시 구간의 지하화 여부에 대한 논의로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2008년 말 개통을 목표로 땡볕에서도 공사는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에 비해 최근 파주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고요하다. 지난 2004년과 2005년 초 외지인 투자자들이 한 차례 휩쓸고 간 후 매수자도 매도자도 입질이 뜸한 것이다. LG로와 거의 맞붙다시피한 월롱역 일대도 이 같은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월롱역 맞은 편 중개업소 4~5개가 몰려있는 맨 앞줄 상가들은 이곳 평당 1,000만원으로 짐작되고 있지만 매물은 없다. 면사무소와 파출소가 모여있는 이 일대 주택가는 지난해 말 평당 300만~350만원까지 불렀던 것이 현재 평당 250만~300만원으로 소폭 내린 상태다. 부자터공인 관계자는 “지난 2004년께 평당 200만원에 샀던 손님 가운데 250만~300만원에 팔겠다는 분들이 있지만 매물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역과 멀리 떨어진 대지일수록 외지인 비중이 높은 편이다. 월롱역 쪽 농림지역은 평당 25만~40만원 수준이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이들 땅의 약 3분의 1은 외지인 소유라고 말한다. 파주에 LCD단지가 들어서기 전에도 물론 외지인이 있었지만 최근 4~5년간 손 바뀜이 활발했다. 파주역 일대는 고가도로가 역 바로 앞을 지나가는 것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봉암리로 이전할 예정인 두원공업대학에 대한 기대감이 일어나고 있다. 두원공대는 지난해 부지만 매입해놓은 상태였다가 오는 9월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파주역 일대 대지는 평당 150만원 수준으로 큰 변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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