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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또 10원 이상 급락… 정부 개입 안하나 못하나

역외세력 움직임 따라 롤러코스터 장세<br>한국형 토빈세 언급 되레 불확실성 높여

원·달러 환율이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급락하자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의 글로벌마케영업부 딜러들이 전화로 매매주문을 내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이호재기자


환율시장이 하루에 10원 넘게 급등락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전형적인 롤러코스터다. 정부가 금융거래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심리가 잔뜩 위축된 가운데 역외세력의 움직임에 따라 과도한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부는 시장의 '변동성'에 무관심한 모습이다. 시장은 극심한 눈치 보기에 들어갔지만 이미 환율을 1,080원대에 올려놓는 데 성공(?)한 정부는 정작 시장의 출렁거림을 안정시키는 데는 인색해 보이기까지 한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2원80전 급락한 1,084원60전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세에 힘입어 4원40전 내린 1,093원에 개장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고 달러 매수까지 몰리며 1,090원선이 무너지자 하락 속도는 더 가팔라졌다.

올 들어 환율은 확실히 변동성이 커졌다. 지난해 원ㆍ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평균 3원30전(0.29%)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변동폭이 커지더니 1월 평균 3원70전으로 높아졌고 이달 들어서는 ▦1일 8원40전 ▦4일 12원80전 등으로 더 커지는 모습이다. 일중 변동폭(최고가-최저가) 역시 지난해에는 4원20전에 불과했지만 1월에 4원60전을 기록했고 ▦1일 12원30전 ▦4일 11원20전 등으로 불안정했다.

환시장이 이처럼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파는 쪽이나 사는 쪽이 두터우면 방향이 잡힐 텐데 거래량이 적은 얇은 장에서 달러 매도가 들어오면 쭉 밀리고 역외매수가 들어오면 1,090대까지 쭉 밀리는 취약한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이미 상승세로 반전된 후에 '한국형 토빈세'를 언급하면서 시장에 불확실성만 높여놓은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선진국의 경기회복 조짐, 북핵 리스크 등 대내외 여건 변화로 환율흐름이 원화 강세에서 원화 약세로 전환된 상황에서 정부가 강력한 규제 가능성까지 언급하자 시장의 변동성만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외환시장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목표가 정말 변동성의 축소라면 시장 분위기가 이미 전환된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금융거래세를 언급해 불확실성을 더 키웠겠느냐"며 "원화 강세에 쏠림현상이 심각했다면 정부의 금융거래세 언급이 적절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오히려 시장에 불확실성만 가중시킨 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부가 이번에 실개입 없이 말로만 환율을 올려놓은 것은 '손 안대고 코 푼 격'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라며 "규제 카드는 노출됐지만 확실한 것이 하나도 없다 보니 시장이 오히려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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