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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서커스 '레인'이 온다

10분간 사정없이 비 쏟아지는 피날레 압권<BR>24일부터 LG아트센터서 막올라


10여분 동안 비가 사정없이 쏟아진다. 여기에 사용되는 물만 2,000ℓ. 천장에서 쏟아지는 비로 무대는 온통 물바다가 된다. 11명의 배우들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물 속에서 물장구를 치고 공 놀이를 하며 줄넘기에 미끄럼까지 탄다. 이 장면을 보며 객석에서 탄성이 자연스럽게 터져나오고 관객들은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오는 24일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아트 서커스 '레인(RAIN)'의 피날레 부분이다. 연출을 맡은 스위스 출신의 다니엘 핀지 파스카(47) 감독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내 어린 시절에 대해 기억하면서 만들었으며 무대 위에는 내 정신은 물론 형제들과 친구들의 정신이 녹아 있다"고 밝혔다. '레인'은 서커스 리허설 중인 한 극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인 가운데 젊은 남녀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렉트릭 사운드와 보사노바 풍의 음악을 배경으로 아크로바틱 묘기와 다양한 퍼포먼스 등이 결합해 빛과 조명, 음악과 드라마가 더해진 한 편의 뮤지컬과도 같은 서커스다. 무대 위에서 음악이 라이브로 연주되고 배우들은 직접 노래를 부른다. 최근 국내에서 흥행한 태양의 서커스 '바레카이'가 기교 넘치는 퍼포먼스와 아크로바틱에 치중했다면 '레인'은 아트서커스라는 이름 그대로 서커스에 미학을 접목, 관객의 감성과 함께 호흡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파스카 감독은 "레인은 자유에 헌정되는 공연이다. 나는 어릴 때 폭풍우 속에서 놀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폭풍우에 우리 자신을 내던졌지만 아무도 우리를 꾸짖지는 않았다. 때때로 자유는 당신을 덮치는 폭풍우와도 같다. 나는 이 공연이 관중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비(눈물)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파스카가 서커스 연출로 이름을 세계에 알린 것은 '서크 엘루와즈(Cirque Eloize)'와의 인연 덕분이다. '서크 엘루와즈'는 '태양의 서커스'와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아트서커스 제작사다. 1994년 국립서커스 학교와 '태양의 서커스' 출신의 멤버 7인이 만들었다. 파스카는 '서크 엘루아즈'의 하늘 삼부작을 연출했다. '끝없이 펼쳐진 밤하늘'이라는 뜻의 '노마드'(2002년), '당신 눈 속의 비처럼'을 뜻하는 '레인'(2003년), 그리고 '안개'라는 의미의 '네비아'(2008년)가 그것이다. 특히 '레인'은 2005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 395개 도시를 돌며 4,000회 이상 공연됐다. 이 작품으로 파스카는 뉴욕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최고 감독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파스카는 2003년 서크 엘루아즈의 요청으로 태양의 서커스 '코르테오'도 만들었으며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폐막식 연출을 맡았다. 최근 막을 내린 태양의 서커스 '바레카이'는 10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레인'이 한껏 달아오른 아트서커스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파스카는 "레인의 피날레 장면을 만들었을 때 내가 온 몸으로 경험했던 감동을 한국 관객들이 느끼며 가슴 속 깊은 곳에서 폭발음을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말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는 7월 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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