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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매매가 증시 방향 좌우한다


국내 증시가 뚜렷한 모멘텀을 갖지 못한 가운데 프로그램의 매매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최근 증시의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줄면서 프로그램 매매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9포인트(0.08%) 하락한 1,843.47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0억원, 45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이 60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668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31포인트 가량 떨어졌지만 오후 2시께 낙폭이 크게 줄어들며 1,840선을 지켜냈다. 오전 한때 차익거래 중심의 프로그램 매도가 쏟아졌지만 오후 들어 비차익거래에서 강한 매수세가 나타나며 지수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차익거래에서 1,157억원의 순매도가 나왔지만 비차익거래에서 1,825억원의 순매수가 펼쳐지며 10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비차익거래에서 1,800억원 이상의 순매수가 나타난 것은 지난 3월 14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날 코스피지수의 방향성도 결정지었다. 전날 개인(618억원), 기관(706억원), 외국인(-1,581억원) 등 주요 투자주체들의 매매 강도가 약한 가운데 프로그램에서 4,070억원의 순매도가 나타나며 코스피지수가 0.27% 하락했었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데다 거래대금이 급격히 줄면서 프로그램의 매매 방향에 따라 증시가 출렁거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4조~5조원 수준이지만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4거래일 연속 3조원대에 머무는 등 극심한 위축현상을 보이고 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내다 팔고 있는 가운데 기관이 매수에 나서지 않으면서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거래대금마저 줄면서 프로그램이 코스피지수에 영향을 주는 일이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증시에서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높아졌다”며 “이달 비차익거래의 순매수세에 따라 증시 상승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프로그램 매매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프로그램의 강한 매도세로 인해 이달 12일 지수ㆍ옵션 동시 만기일에 대한 부담은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프로그램 순매도는 차익거래에서 1조8,931억원, 비차익거래에서 2조2,934억원에 달했다. 올해 기준으로 프로그램의 잔여 물량은 차익거래에서 1조688억원 가량 남은 상황이다. 비차익거래는 올 들어 매도물량이 매수물량을 넘어섰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지난해 연말부터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에 나서며 만기일 마다 물량 부담이 있었는데 지난 4월과 5월 대다수가 청산되고 남은 물량이 1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며 “만기일까지 조금씩 물량이 나오면서 이달 동시만기의 부담이 대폭 감소했고 현물시장에 주는 악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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