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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고공행진 끝났다"

투기세력 주춤·공급부족 우려 해소등 리스크 프리미엄 줄어<br>한달간 15% 하락…추가테러 발생해도 급등 없을듯

국제유가가 지난 한달간 15% 이상 급락하면서 유가 고공행진이 마무리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유가에서 중동지역의 정정불안 등 ‘리스크 프리미엄’이 크게 줄었고 그에 따라 투기세력도 꼬리를 내렸고 공급부족에 대한 불안감도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35.6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일의 사상 최고치 42.33달러에 비하면 불과 한달 만에 15.7%나 떨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수급상황만을 고려할 때의 균형가격인 배럴당 31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의 가장 큰 근거는 국제유가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당부분 제거됐다는 점이다. 석유 수요자들이 테러 등으로 인한 위험에 대한 대가로 지급하는 비용이라 할 수 있는 리스크 프리미엄은 지난달 초 배럴당 11달러에서 최근 3~6달러로 하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미군의 이라크 주권이양이 시장참여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이라크 정세가 안정되고 중동지역의 테러위협이 사라지면 유가가 확실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라크 임시정부의 앞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리스크 프리미엄이 다시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유가에 큰 영향을 미쳐 온 헤지펀드 등 투기성 자금의 움직임이 크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테러가 나더라도 지난달처럼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조사에 따르면 투기성 자금 운용자들 가운데 현재 상품시장이 강세라고 보는 사람들은 올 초에 비해 3분의 1로 줄었다. 이는 원유시장의 투자매력도가 급격히 줄어 투기성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또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진 것도 유가의 하향안정화 추세의 배경이 되고 있다.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산유량을 이번 달부터 200만배럴, 8월에는 추가로 50만배럴 늘릴 계획이다. 또 세계 3위 석유수출국인 노르웨이에서도 석유노동자들의 파업이 마무리돼 파업전 생산수준을 회복했다.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파괴됐던 이라크 송유관도 복구가 완료되면서 석유수출이 재개돼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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