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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긴축실패 그리스 전철 밟나

집권당 최대 지방선거서 과반확보 실패… 긴축안 동력 상실 우려


스페인이 재정긴축에 실패해 그리스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개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마리아노 라호이(사진) 총리의 리더십이 덜컹거리는 게 최대 악재다.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국민당은 25일(현지시간) 인구 840만명의 최대 자치지역인 안달루시아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전체 109석 중 50석을 차지하는 데 그쳐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안달루시아는 지난 1975년 이후 야당인 사회당이 장악해왔지만 최근 실업률이 31%로 급등해 이번에는 국민당이 주도권을 찾아올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라호이 총리 역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긴축안을 담은 예산안 발표를 오는 30일로 미뤄가며 전력투구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47석을 얻은 사회당은 12석을 획득한 좌파연합과 합세해 긴축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갈 길 바쁜 라호이 총리 입장에서는 개혁추진의 동력을 잃은 셈이다. AFP통신은 "스페인 긴축안이 국민들의 지지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이와 별개로 스페인 노조는 29일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새 노동법은 근로자 해고를 더 쉽게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역시 스페인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몬티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 세르비노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스페인이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 않아 다시 한번 금융시장 불안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5.5%선까지 상승해(국채 값 하락)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몬티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이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유로안정화기구(ESM)의 가용자금 확대를 더욱 압박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30일 덴마크에서 회담을 열어 현재 5,000억유로로 묶인 ESM을 4,400유로 규모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동시에 운용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실탄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만일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하면 스페인 재정문제를 조기에 진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구상이다.

한편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ESM 증액에 회의적이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결국 반대 입장을 철회했다"고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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