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과학단지모델(K-STP)이 에콰도르, 카자흐스탄, 쿠웨이트에 이어 남미 페루에 진출한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김차동 특구재단 이사장이 페루를 방문해 20일(현지시간) 리마에서 페루 국가과학혁신개발재단과 한국형 과학단지모델의 수출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특구재단은 앞으로 페루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보통신(ICT) 융합클러스터 생태계 조성사업'에 대한 컨설팅과 함께 한국형 과학단지 개발·운영·관리 등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생명공학, 신소재, 환경, ICT 등 4대 기술분야에 대한 전문인력 교류에 나선다.
또 기업방문, 양국간 비즈니스 매칭·협력 등을 통해 기업지원 활동도 추진하고 페루 국가과학혁신개발재단 관계자의 특구재단 STP 교육프로그램 참가를 지원한다.
김차동 특구재단 이사장은 "지난 40년간 대한민구의 경제성장을 견인한 대덕연구개발특구 모델이 이제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전세계 개발도상국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며 "한국형 과학단지모델을 지속적으로 수출해 특구기업의 성장발판을 구축하는데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은 페루정부의 한국형 과학단지모델 전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서 비롯됐다. 페루정부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잇따라 대덕특구 등을 방문해 한국형 과학단지모델 전수를 요청해왔다. 페르난도 로하스 사마네즈 페루 외교차관이 지난해 6월 대덕특구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특구재단을 방문한데 이어 9월에는 앙헬 에이라 페루 국가과학혁신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페루 국회의원 사절단이 방문해 정부정책협력을 희망했다. 또 마리아 페르난데스 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도 특구재단을 찾아 전문가 파견 등 페루과학단지 타당성 조사 등에 특구재단이 참여해줄 것으로 구체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이에따라 특구재단은 페루 과학기술위원회 간부를 개도국 과학단지 관련 고위정책자 단기초청연수에 참가시켰고 지난 2월에는 페루 ICT 연구개발단지 조성 개발 컨설팅 타당성 파악을 위해 특구재단 관계자를 예비조사에 참가시키기도 했다.
특구진흥재단 관계자는 "이번 한국형 과학단지모델 수출은 페루 국가발전 전략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상호협력 채널 구축을 통해 특구기업의 글로벌 사업화 및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해 국가이익증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구재단은 지난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한국형 과학단지모델 연수프로그램을 실시해, 전세계 60개국에 한국형 과학단지 모델을 전파해왔다. 특구재단은 연수교육과 연계해 전수 컨설팅 사업을 추진해 에콰도르,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등에 51만5,000달러규모의 컨설팅을 제공해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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