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용하는 중국인의 카드 이용액이 내년에는 5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드사들의 은련카드 매입 업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드업계는 중국인이 올 한 해 동안 한국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을 3조6,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수치는 지난해 결제금액(약 2조원)에서 80%나 급증한 수치다. 카드업계는 이 수치가 내년에는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드사의 한 임원은 "중국에서 제주도 등에 투자를 할 때 자국 법에 의거해 현금 직접 투자는 불가하지만 카드 결제는 가능해 왕서방의 국내 카드결제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의 국내 카드결제가 늘어남에 따라 은련카드를 발급하려는 국내 카드사들이 늘어났으며 현재 현대카드를 제외하고 모든 카드사가 은련카드를 발급한다.
하지만 발급과 별개로 전표를 수거·매입하는 업무는 BC카드만이 독점적으로 행하고 있다.
BC카드가 은련카드를 매입하기 위해 인프라를 구축해야만 했는데 구축 비용을 보전할 때까지 은련카드가 다른 카드사와 계약을 맺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3월이 지나면 은련카드는 해당 조약을 지킬 필요가 없게 된다. 이를 틈타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은 현재까지 BC카드가 독점적으로 해왔던 은련카드의 전표 매입 업무에 뛰어들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 임원은 "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특성상 은련카드가 BC카드를 내몰고 다른 카드사에 매입 업무를 내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우리도 장기적으로 매입 업무를 보고 발급 제휴를 맺었으며 매입 업무 취급 시 결제금액의 1% 정도의 순익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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