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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Inner View] 제지

구조조정 효과 가시화 "호황 진입"<br>업계 자율적으로 공급물량 대폭줄여 내수가 인상<br>大選특수에 수출도 회복세… 본격성장 예상<br>골판지업체는 원재료 품귀현상으로 경영난 심각



제지업계가 지난 7월부터 수출과 내수의 동반 회복세에 힘입어 호황 국면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최대 성수기에 접어드는데다 올해는 대선이라는 특수가 기다리고 있어 본격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영세한 분야인 골판지 및 골판지 원지 업계는 원재료 품귀현상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조정 효과 가시화=그 동안 제지업계의 가장 큰 어려움은 과잉생산에 따른 내수가격 하락이었다. 지난해부터 업계는 자율 구조조정에 들어가 연간 공급물량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6월 대림제지가 라이너지를 생산하는 오산공장 1호기를 폐쇄한 것을 시작으로 신풍제지와 한창제지가 백판지를 생산하는 평택공장 2호기와 양산공장 2호기를 각각 문닫았고 동아제지와 한솔제지는 각각 김제공장(인쇄용지)과 청주공장(백판지)을 폐쇄했다. 올들어서도 지난 3월 이엔페이퍼가 대전공장(라이너지), 지난 4월 계성제지가 오산공장(인쇄용지)을 없앴으며 지난 7월에는 이엔페이퍼가 진주공장(인쇄용지) 일부의 문을 닫았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초과공급에 따른 과당경쟁을 완화시킨 것은 물론 공급을 줄이면서 내수가 인상을 가능하게 했다. 제지업체들은 지난 7~8월에 걸쳐 종이 내수가격(아트지)을 평균 톤당 80만원초에서 80만원 후반대로 올렸다. 이는 지난해 내수가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당분간 타이트한 공급 영향으로 추가적인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내수시장은 연말로 갈수록 개선될 전망이다. 대선이라는 특수를 포함해 최대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비수기인 여름에 가격 인상이 받아들여진 것을 볼 때 성수기에는 추가적인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선이라는 특수가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빅3 수출 증가세 뚜렷=지난해 10월 미국이 반덤핑 제소를 한 이후 종이 수출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 5월 한솔제지ㆍ무림페이퍼ㆍ한국제지 등 국내 빅3 업체가 반덤핑 예비조사에서 무혐의 판정을 받으면서 수출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 저가 수출에 나서던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최고 48%의 관세율을 부과받고 사실상 수출이 막혔기 때문이다. 무림페이퍼의 경우 인쇄용지 미국 수출은 지난해 3ㆍ4분기에 3만9,000톤이었으나 4ㆍ4분기와 올 1ㆍ4분기 각각 2만3,000톤, 2만6,000톤으로 급격히 줄었다. 이후 2ㆍ4분기에 3만7,000톤을 기록하면서 과거 수출량을 거의 회복했으며 3ㆍ4분기에는 4만5,000톤까지 증가했다. 한솔제지와 한국제지도 6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수출 증가세가 최소 5년 동안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판덤핑 판정의 유효기간이 5년이어서 최소 5년 동안은 미국시장에서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업체의 저가 공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제지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는 원료인 펄프가 추이와 반덤핑 본판정 결과다. 펄프가는 당초 올해부터 그 동안의 강세 기조를 벗어나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됐다. 전세계적으로 펄프 생산 업체들의 생산 증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물량 조절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펄프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주병 신흥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수급요인에 의해 강세가 이어질 수 있겠지만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오는 18일로 예정된 반덤핑 본판정 결과도 주시해야 될 부분이다. 지나 5월 결과는 예비판정이며 이번에 최종 결과가 나온다. 현재 국내 업체들은 예비판정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결과가 달라질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골판지 및 골판지 원지 업계는 경영난=인쇄용지 등 주력 종이 생산업체들과는 달리 골판지 및 골판지 원지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최근 들어 원자재난으로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 골판지 원지의 주재료인 고지(폐지) 가격은 올초 톤당 7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오른 데 이어 이달 일부 지역에서는 13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고지가격이 오르는 것은 국내에서 주로 소비되던 고지가 중국으로 수출되면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고지 수출물량은 지난해 8만6,000톤에서 올해는 지난 8월 현재 24만톤으로 늘었으며 연말까지 4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골판지 원지 업체들은 지난 7월과 이 달 두 번에 걸쳐 원지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골판지 원지 업체들은 고지가격이 원지가격의 60%선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인상도 부족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골판지 업체들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원지 업체들과는 달리 원재료 인상 분을 제품가에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제과업체 등 포장 수요업체들이 덤핑 경쟁을 유도해 골판지 가격은 전혀 오르지 않고 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 올 제지업계 최대 화두 동해펄프 매각 어떻게…
노조 업무 복귀… "연내 매각 완료 추진"
올해 제지업계의 최대 화두는 동해펄프의 매각이다. 제지의 원료인 펄프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 업체가 어디로 매각되느냐에 따라 파급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펄프를 외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는 제지업체 입장에서는 국내 수요의 20%를 담당하는 동해펄프가 안정적인 원료 공급원이 될 수 있다. 법정관리중인 동해펄프는 당초 지난달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동해펄프 노조가 파업을 벌이면서 매각 작업이 중단돼 현재 한솔제지ㆍ현대중공업 등의 기업들로부터 인수의향서만 받아놓은 상태다. 지난 12일 노조는 전격적으로 업무복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조만간 매각작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매각이 재개되면 동해펄프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입찰서류를 받아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뒤 매각 가격 등을 고려해 최종 인수자를 결정하게 된다. 매각을 담당하는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노조위원장이 쟁의행위 철회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하진 않지만 다시 매각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 대상을 한정하지는 않지만 가능하면 제지업체가 전략적 투자자로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는 매각을 완료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제지업체들은 대부분 인수 여력이 없거나 그나마 인수의향서를 낸 한솔제지 역시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대신 동해펄프가 갖고 있는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조선업체 등이 더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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