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신한·KB·하나·NH농협 등 9개 금융지주회사 전략담당 임원들과 '금융지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규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을 막는 자금공여 관련 규제를 과감히 고치겠다고 공언했다. 임 위원장은 "지주 소속 금융회사가 해외법인에 신용을 공여할 경우 해외법인은 지원규모만큼 담보를 설정해야 하는데 이런 규제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담보설정 비율을 낮추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완화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해외법인에 대한 직접적 자금지원뿐 아니라 보증을 통한 자금지원도 가능하도록 관련 감독규정과 시행령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금융지주 내 계열사 간 협업을 지나치게 막고 있는 규제도 손보기로 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신한은행과 제주은행 등 같은 금융지주 내에 있는 두 은행 간의 기본적 서비스를 통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영업과 연관이 적은 신용평가 업무 등은 일반직원도 겸직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같은 금융지주 내에 있는 두 은행은 기본적으로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게 맞다"면서 "입출금은 물론 각종 증명서 발급도 한 은행에서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바로 고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내 금융지주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겠다"며 "금융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금융지주사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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