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커스] '올림픽의 해' 中 경제는… '팍스 시니카 원년' 기대속 경착륙 우려도성장률 10%대에 부동산·증시 낙관론 대세속'올림픽 이후' 집값 급락등 조정 가능성 고조인플레 지속·위안화 절상등이 주요 변수로 베이징=문성진 특파원 hnsj@sed.co.kr 베이징에서 일하는 40대 초반의 여성 한의사 궈샤오샹(郭小香)씨는 최근 주식에서 돈을 빼서 중국 교외의 소형 아파트 두 채를 구입했다. "아무래도 주식보다는 부동산이 더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은행대출을 받아가며 부동산에 투자하기는 무섭더라구요. 베이징올림픽 이후 집값이 폭락할지도 모르잖아요?"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되는 올해는 중국이 명실상부한 '팍스 시니카'의 시대를 열어갈 원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에 대한 걱정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국경제의 경착륙과 중국발 서브프라임 사태 등 대형변수들의 현실화 가능성이 내재해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지속 여부와 이에 따른 긴축정책 가능성, 위안화 절상속도의 가속화, 대만 총통선거 전후한 양안관계 악화 등이 올해의 중요한 중국변수들로 꼽힌다. 그러나 이 같은 불안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치르는 올해는 '중국의 해'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경제가 10%이상의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증시와 부동산도 활황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해 출발점에 서서 우리 경제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중국경제의 각종 변수들을 짚어본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경제는 낙관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경착륙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인사이트는 '2008년 세계경제 전망 10선'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는 경기과열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해 올림픽 이후 급격한 긴축 정책을 펴지 않을 수 없으며, 이 과정에서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33%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최근 보고서에서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발 위기가 터질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이 2%대로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슈퍼파워'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훨씬 많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중국은 북핵 문제, 무역, 기후변화, 다르푸르 사태 등 국제현안에서 미국에 이어 이미 세계 제2의 중요국가로 등장했다"면서 "새해는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어떤 국가보다 세계경제에 가장 많은 부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인민은행과 중국국가정보센터도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각각 10.9%와 10.8%로 전망했다. 부동산ㆍ증권시장 역시 낙관적인 전망이 대세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2008년 경제청서'에서 중국 당국이 초강력 긴축정책을 실시하고 부동산시장의 수급 완화가 예상되지만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다. 리진화(李金華) 사회과학원 수량ㆍ기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부동산개발업체의 사재기와 유휴 토지에 대한 정부의 관리가 더욱 엄격해지겠지만 수요가 줄지 않아 집값은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7%의 상승세를 나타냈던 중국증시도 '황소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이 최근 372명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1.8%의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가 내년 상반기에 대세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중국 부동산시장과 증권시장의 난항을 점치고 있다. 판강(樊纲) 인민은행 화폐정책위원회 위원은 "2008년 경제 성장속도가 2007년보다 낮을 것이고 부동산 등 시장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시장의 급격한 조정이 발생할 경우 금융위기가 촉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증권시장도 불안요인을 안고 있다. 가오산원(高善文) 안신(安信)증권 수석경제학자는 "중국 주식시장의 강세분위기는 긴축정책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내내 중국 경제당국을 괴롭힌 물가불안도 올해 중국경제의 주요 변수다. 지난해 연초 3% 아래로 안정세를 보이던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돼지고기 파동 등의 영향으로 8월 들어 6%대로 껑충 뛰었고 11월에는 상승률이 11년만의 최고치인 6.9%까지 치솟았다. 중국의 이 같은 물가불안은 앞으로 상당기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화샤(華夏)기금의 판융훙(范勇宏) 총경리는 "새해 중국경제는 안팎으로 복잡한 변수들에 노출돼 있다"면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와 중국정부의 긴축정책, 물가불안, 위안화 절상, 자산거품논란 등의 변수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8/01/0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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