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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거국 중립내각 "반대"

"책임 정치에 반하는 꼼수"…與 "이해할 수없는 처사"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과 청와대 등 여권의 거국중립내각구성제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은 10일 여권의 거국내각 제안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제안한 대연정과 같은 맥락의 ‘꼼수’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면서 지난 8일 강재섭 대표가 제안한 ‘관리형 내각’과의 차이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주장은 이런 능력과 철학부재, 코드 인사로 채워진 내각으로는 국정위기를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제대로 능력과 경험을 갖춘 인사로 관리형 중립내각을 만들고 정치권 사람은 물러나라는 것”이라면서 “대연정 같이 한나라당을 끌어들여 책임만 잔뜩 지우고 국민을 현혹시키려는 술수를 제발 버리라”고 주장했다. 황우여 사무총장도 “이 모두가 책임정치에 반하는 의도가 그 중심에 있다.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피해보고 책임을 어떻게 하면 지지 않느냐에 그 목적이 있다”며 “한나라당의 요구처럼 정략적 요소가 배제된 전문적 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 같은 한나라당의 거국중립내각 반대에 대해 열린우리당측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강 대표가 제안한 ‘관리형 내각’과 유사한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반대하는 한나라당의 ‘진심’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비상대책위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나라당과 우리당 일부 의원이 제시한 내용과 청와대가 발표한 것은 대화와 타협을 하자는 취지에서 비슷하다”면서 “바로 엊그제 중립적 관리내각을 주장한 한나라당이 중립내각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과연 뭐가 진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한나라당은 국정운영의 책임을 질 것인지 아니면 정부의 국정운영을 존중할 것인지에 대해 진실하게 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여권의 한 중진의원은 “한나라당은 오히려 지금 노 대통령이 여당을 탈당할까 봐 조마조마한 것 아니겠느냐”며 “야당 입장에서는 노 대통령에 대한 반대여론이 70%가 넘고 그것을 선거의 가장 큰 호재로 생각하는데 중립내각을 구성해서 뭔가 합의가 이뤄지는 것을 좋아할 리 없다고 보는 것같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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