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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쓰리 데이즈

평범한 남자의 '프리즌 브레이크'


고위층에 아는 연줄도 없고 뛰어난 천재도 아니다. 범죄 근처에는 가본 적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아내를 감옥에서 탈출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화 '쓰리 데이즈'는 평범한 사람이 펼치는 '탈옥 과정'을 그린 영화다. 대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단란한 삶을 누리던 존 브레넌(러셀 크로)의 아내 라라(엘리자베스 뱅크스)가 어느날 갑자기 살인 혐의로 잡혀가고 모든 물증과 정황은 아내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아이는 아직 어린데 아내는 20년을 구형받는다. 이 때 존에게 중요한 것은 아내의 유죄 여부가 아니다. 앞으로 엄마 없이 살아갈 아이와 아내 없이 살아갈 자신의 삶을 견딜 수 없다. '크래쉬', '엘라의 계곡' 등을 연출하고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각본을 썼던 폴 해기스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평범한 남자가 '탈옥'이라는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기까지의 과정을 세세하게 보여준다. 보통의 할리우드 영화 속 주인공들이 위조 여권이나 최첨단 장비들을 손쉽게 손에 얻는데 비해 위조 여권을 만들어줄 사람을 찾기 위해 수 많은 마약상에게 마약을 사며 일일이 그들을 만나고 열쇠를 만들기 위해 유투브를 참조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어찌 보면 답답할 수 있다. 게다가 한시간 동안 반복되는 주인공의 시행착오를 보노라면 과연 탈출을 시킬 수는 있을지 의문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영화의 장점은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강해진다는 데 있다. 그가 보여주는 아내 탈출 과정은 잠이 번쩍 깰 만큼 빠르고 긴장감이 높다. 여기에 묵묵히 탈출을 준비하며 "당신을 지옥에서 구해줄게"라고 외치는 러셀 크로의 연기는 아내를 탈옥시켜 해외로 도피한다는 다소 말이 되지 않는 상황에 감정이입이 될 만큼 호소력이 있다. 영화는 2008년 나온 프랑스 영화 '애니씽 포 허'의 리메이크작으로 '쓰리 데이즈'는 라라가 다른 교도소로 이송되기 전 사흘을 의미한다.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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