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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언론정책 변화하나

정부가 노무현 대통령 취임 100일(6월4일)을 앞두고 대대적인 언론홍보전을 펼칠 계획이어서 언론정책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새 정부가 보여온 언론정책은 `권력은 권력대로, 언론은 언론대로`식의 `건강한 긴장관계`였다. 노 대통령은 지난 2월 대통령직 인수위를 마감하면서 “오보는 정정보도 청구 등으로 당당하게 대응하고,기사 좀 빼달라는 소주파티는 안 하겠다”며 언론과의 긴장관계를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새 정부 출범후에도 "기자들과 술 마시고 헛소리하고, 나가서는 안 되는 정보를 내보내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해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을 질책하면서 결국은 언론에 대한 불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새 정부의 언론정책은 취임 100일 알리기를 계기로 화해쪽으로 기울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22일 각 부처 차관회의에서 부처별.분야별 홍보계획을 마련해 26일까지 총리실로 제출해 달라는 `참여정부 출범 100일 성과 홍보계획`을 배포했다. 이 홍보계획은 ▲각 방송사에 100일 계기 회견을 요청하고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일간지에 정부의 성과를 알리는 칼럼이나 글을 기고하고 ▲언론인,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를 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이 계획과 관련해 “국무조정실이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협의를 요청해 와 청와대쪽 계획을 가르쳐 준 적이 있다”고 말해 100일 홍보가 범정부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권오규 정책수석은 이 계획의 일환으로 이날 중앙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시내 호텔에서 오찬을 함께 하고 새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정책, 부동산 안정 대책, 경기 대응책등을 설명했다. 권 수석은 `취임 100일 준비 태스크포스팀장`을 맡고 있다. 청와대는 이후에도 오는 6월4일 이전까지 중앙 언론사 편집국장, 경제부장, 사회부당등과의 오찬 모임도 잇달아 갖기로 하고 역할분담을 마친 것 것으로 전해졌다. 문희상 비서실장은 언론사 편집국장들과, 조윤제 경제보좌관은 경제부장들과, 문재인 민정수석은 사회부장들과 각각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윤 대변인은 “6월3일에는 노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밖에 취임 100일 홍보책자 발간도 계획하고 있다. 한승희 경제홍보기획단장은 “아직은 이 책자에 들어갈 컨텐츠와 프로그램이 확정돼지 않았으나 방침이 정해지면 곧바로 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TV.라디오 등 방송 매체는 물론 신문.잡지와 자체적인 홍보물 제작등 동원 가능한 수단을 총 동원해 정부 홍보에 나서는 셈이다. 그러나 새 정부의 이 같은 100일 홍보추진 전략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출범후 줄곧 `긴장관계`를 강조해오다 노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측근 안희정씨 문제, 방미후 지지세력의 이탈, 사회적 갈등 폭발등의 문제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리더십에 손상이 가자 언론을 정권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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