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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만 쳐다보는 지구촌…FRB 조치에'촉각'

공격적 금리인하·모노라인 구제금융여부 관건<br>ECB등 선진국 중앙은행 동반 금리인하도 예상


지구촌 증권시장이 지난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최대의 패닉을 겪으면서 진앙지인 미국만 쳐다보고 있다. 결국 벤 버냉키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조기인하하든지, MBIA와 암박 등 채권보증업체(일명 모노라인)에 구제금융을 해주는지 여부가 단기적으로 시장 안정의 결정적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친 글로벌 증시의 패닉은 미국의 총체적 금융부실과 미국 경제침체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된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뉴욕 월가를 초토화한 데 이어 유럽시장을 강타하고 비교적 안전지대였던 이머징마켓으로 빠르게 부실을 전염시키고 있다. 중국 민간은행까지 서브프라임 부실로 48억달러를 상각처리할 것으로 분석되는 등 부실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뉴욕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금융기관의 부실규모를 3,000억~4,000억달러로 추정하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부실규모는 1,000달러에 불과하다. 서브프라임발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는 과거의 위기 때와는 달리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두 갈래의 방향에서 동시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의 강도는 높이고 후폭풍의 파장을 깊게 하고 있다. 특히 세계 금융시장의 풍향계인 월가의 금융시스템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미국의 1위와 2위 채권보증회사인 MBIA와 암박의 파산 조짐은 이들이 보증한 채권 중 상당액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이들의 채권의 60~70% 정도가 주ㆍ시정부의 발행분이어서 채권 부도라는 극단적 시나리오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6,000억달러에 이르는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의 향방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잠재적 뇌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메릴린치는 이미 신용등급이 하락한 모노라인이 보증한 40억달러어치의 채권을 상각처리한 바 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드의 조센 펠스하이머 파생상품 책임자는 “모노라인이 보증한 채권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현재와 같은 시장상황에서는 이를 소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경제가 이미 침체상태에 돌입했다는 경고가 잇따르면서 글로벌 동반 침체에 대한 우려도 지구촌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 경제는 이미 침체의 문턱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고 유럽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 경제의 동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2.6% 성장한 유럽연합(EU)은 올해 성장률을 당초 2.2%에서 1.8%로 낮춘 데 이어 추가 하향 조정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일본 역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글로벌 시장 불안의 진원지인 미국의 대처방식은 두 갈래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8일 세금환급을 골자로 한 1,5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서둘러 발표했다. 2001년 경기침체와 같은 방식의 이번 부양책은 가구당 1,600달러의 세금을 수표로 돌려줘 소비를 늘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나 당면한 경기침체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더 우세하다. 최근의 세계증시 붕괴는 미국이 경기침체를 방어하지 못할 것이라는 실망감이 반영됐다. 과거 2001년 세금환급 때처럼 그 효과가 연말이나 가야 나타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결국 시장 안정은 미 FRB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는지가 관건이다. 시장은 0.5%포인트를 넘어 0.75%포인트 인하까지 기대하고 있다. 오는 3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이전에 긴급 회의를 소집, 당장 금리인하를 단행하라는 아우성도 나온다. 미국의 금리인하로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의 후폭풍에 휩쓸린 유럽중앙은행(ECB) 등 선진국 중앙은행의 동반 금리인하도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모노라인이 보증한 채권 부실을 막기 위해 FRB가 채권보증회사에 대한 협조융자가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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