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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대학살 자행한 크메르 루즈 뒷얘기

■자백의 대가(티에리 크루벨리에 지음, 글항아리 펴냄)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하는 의문은 역사나 심리학 같은 학문의 미해결 과제 중 하나다.

프랑스 갈리마르에서 2011년에 출간한 '자백의 대가'(Le Maitre Des Aveux)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4년 동안 캄보디아를 통치했던 크메르 루즈가 자행한 끔찍한 대학살의 실체를 통해 그 같은 의문에 접근을 시도한다. S-21 교도소와 일명 '킬링필드'로 불리는 '쯔엉 엑'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처절한 증언은 독자들로 하여금 재판을 참관하는 한 사람이 되게 만든다.

이 책의 제목 '자백의 대가'란 중의적인 의미로 사용됐다.

그 첫 번째 의미는 두크라는 인물이 자백을 받아내는 데 천부적인 소질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물론 자백은 대부분 거짓자백이며 그것을 끌어낸 것은 극도로 잔인한 고문과 협박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의 소질은 바로 모든 인간적인 감정을 버리고 교도소 수감자들을 죽음의 뻘로 밀어낼 수 있었던 사이코패스적 기질인 셈이다.



'자백의 대가'라는 두 번째 의미는 다른 한편으로 이 두크라는 인물이 법정에서 보여줘 사람들을 놀라게 한 뛰어난 재능을 의미한다. 그는 비상한 기억력으로 30년도 더 지난 일들을 기억해냈으며, 자신이 저지른 일들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법적 그물망을 교묘히 빠져나가는 정치적 고백으로 일관했다. 제목 '자백의 대가'에는 바로 이러한 악마적 마에스트로라는 이미지가 심겨져 있다.

저자는 "공산주의의 유토피아적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반인륜적인 행동마저 정당화시킨 크메르 루즈의 대학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이 책은 더 할 나위 없는 지식의 보고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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