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다양한 첨단 주행안전장치들이 차량에 도입되면서 과거보다 안전한 운전이 가능해졌는데요. 이런 첨단 부품과 기술들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혹한의 지역에서 연구개발에 몰두한 연구진들의 노력으로 탄생했습니다.
극한의 성능테스트로 완벽한 품질에 도전하는 현대모비스의 중국 헤이허 동계시험장에 정훈규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 시험차량이 빙판에서 급제동을 하자 차체는 방향을 잃은 채 회전하고, 차 안의 탑승자는 심하게 흔들립니다.
같은 차량에 전자식 제동장치, MEB를 작동시켜봤습니다.
동일한 조건이지만 차량이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멈춰섭니다.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MEB가 바퀴의 미끄러짐과 차제 선회각을 감지해 독립적으로 각 바퀴를 제어하며 차제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입니다.
MEB는 코너에서도 진가를 발휘합니다.
예를 들어 눈길에서 코너링을 시도할 때 차체가 미끄러져 과도한 회전이 발생할 경우 바깥쪽 타이어에 제동을 걸어 차체를 바로잡아줍니다.
[인터뷰] 최근수 책임연구원/ 현대모비스
“빙판길이나 눈길처럼 미끄러운 노면에서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차량이 미끄러졌을 경우, 저희 시스템이 먼저 인식을 해서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차량의 모션을 잡아주는 장치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일반 차량에 적용되는 MEB 외에 전기차의 주행성능을 높여주는 인휠시스템도 독자개발했습니다.
2륜 구동인 기아차의 레이EV는 인휠시스템을 통해 4륜 구동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양쪽 뒷바퀴에 자체 구동모터가 각각 적용돼 빙판 언덕길도 너끈히 올라갑니다.
MEB와 인휠시스템과 같은 신기술은 이곳 헤이허 동계시험장에서 극한 테스트를 통해 개발됐습니다.
다양한 악조건 속에서의 구동시험을 통해 성능을 보강하고, 내구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것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동계 시즌부터 중국 헤이허 동계시험장에 91명의 연구원을 배치해 핵심부품의 신뢰성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북극권에 가까운 혹한 지역으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지만, 급제동과 조향 관련 부품을 개발하는 연구원에게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인터뷰] 백경원 책임역구원/ 현대모비스
“1~3월까지 3개월동안 (동계시험을) 실시하게 되고요. 안전부품에 대해서 동계 극한지 성능을 올리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양산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동계 시험을 실시하게 됐습니다.”
이번 동계시즌 주행평가에서 얻은 각종 상황별 데이터는 2017년 양산을 목표로 한 5세대 MEB의 기반이 됩니다. 현대모비스는 양산 사례가 없는 인휠시스템도 완성도를 끌어올려 시판 모델에 도입할 계획입니다.
[스탠딩]
이곳의 기온은 최저 영한 42도에 달합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은 설원이지만 극한시험을 통해 완벽한 품질을 꾀하는 국내 연구진들의 열정은 뜨겁기만 합니다. 중국 헤이허에서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