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매각 환전] 이달들어 4억달러 달해

외국인 투자가들이 주식매각 대금을 달러로 환전, 국외로 송금하는 규모를 늘리고 있다.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식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주식매각 대금을 달러로 바꾸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한달간 3억800만달러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6월의 순유출 규모 4,700만달러보다 7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 투자가들은 주식매각 대금을 대거 달러로 환전, 해외송금을 늘리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지난주까지 4억달러정도의 주식매각 자금이 환전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5월이후 주식을 순매도하면서도 매각대금의 달러 환전을 자제해 왔는데 이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주식매각 대금을 SK텔레콤등 주요 상장사의 유상증자에 재투자했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8월이후에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참여할 만한 대규모 유상증자가 없기 때문에 주식매각 대금의 달러환전 비율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인들의 이같은 움직임을 「셀 코리아(SELL KOREA)」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의 이근모(李根模) 상무는 『외국인 투자가들은 현재 한국증시를 외환위기때와 같은 공황 상태로 보고 있지는 않다』며 『한국증시가 급등했기 때문에 이익실현 차원에서 주식을 팔고 있는 것이므로 주가가 충분히 싸지면 재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정명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