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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만에 '금녀의 벽' 허문 금호家

박찬구 회장 차녀 박주형씨 금호석유화학 상무로


금호석유화학그룹이 박찬구 회장의 차녀 박주형(35·사진) 씨를 금호석유화학 상무로 신규 선임하며 '금녀의 벽'을 깼다. 금호아시아나, 금호석유화학, 금호타이어 등을 통틀어 금호그룹 창립 69년 만의 일이다.

금호석유화학은 7일 박주형 상무를 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박찬구 회장의 1남 1녀 중 둘째로 2010년부터 지난달까지 대우인터내셔널에 근무했으며, 금호석유화학에서는 구매와 자금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금호그룹 오너 일가는 지난 2006년 마지막으로 수정한 '형제 공동경영 합의서'에 '아들만 주식 상속과 경영 참여가 가능하다'는 조항을 명시할 정도로 여성의 경영 참여를 금지해왔다.



하지만 박 회장과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합의서 자체가 사실상 의미를 잃었고, 여성의 경영 참여를 막는 구태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박 상무는 지난 2012년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취득해 여성 최초의 대주주가 됐으며, 현재 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이번 인사를 통해 구매, 자금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찬구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상무는 2007년 금호타이어로 입사해 현재 금호석유화학 상무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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