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나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 6기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빚을 내서라도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려야 할 때"라며 "현재 5,000억원 규모의 긴급 추경예산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메르스로 침체된 경기 부양'을 2년째에 접어드는 서울시정의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메르스가 잦아들고 있지만 우리 앞에는 또 다른 메르스가 길을 가로막고 있다"며 "메르스가 초래한 관광업의 위기와 의료기관의 고통을 비롯해 중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초토화, 광범한 청년실업, 가계부채, 멈춰버린 성장률과 꺼져버린 성장동력 등 우리 삶을 송두리째 위협하는 심각한 민생 위기야말로 제2의 메르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의 삶을 지키는 것은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 못지않은 중차대한 과제"라며 "앞으로 시정은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경예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법까지 거론하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 시장은 "제가 취임한 후 서울시는 허리띠를 졸라매 가며 7조5,000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갚았다"며 "이제는 민생 회복을 위해 이 재정을 풀어야 할 때다. 필요한 재원 중 일부는 단기차입을 통해서라도 조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