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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새 대표 문재인] "박정희·이승만 묘역 참배하겠다"… 보수층에 화해 제스처

"中부담·中복지로 가야"… 부자감세 철회 주장

법인세 인상 등 경제 전반 정부·與와 대립각

非盧 세력·중도 성향 의원 결집 유도가 과제

새정치민주연합 새 지도부에 선출된 오영식(왼쪽부터)·주승용 최고위원, 문재인 당 대표, 정청래·전병헌·유승희 최고위원이 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제1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선 발표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권욱기자


문재인 후보가 임기 2년의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이른바 친노(노무현)계가 당권을 재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따라서 친노 강경세력이 주류로 부상해 박근혜 정부에 대해 보다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문 신임 대표가 대표경선 과정에서 현 정부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한 만큼 여야 간 대립각 심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문 대표는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보수 진영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낼 것임을 예고했다.

◇정부와의 전면전 예상=문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박근혜 정권에 경고한다"며 "민주주의·서민경제를 계속 파탄 낸다면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문 대표가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선명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앞으로 대대적인 공세를 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문 대표는 다음 대선에 나서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힌 만큼 현 정부에 파상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30%를 밑돌고 있어 시기적으로도 이 같은 전략이 맞아떨어질 수 있다"며 "다만 이른바 비(非)노 세력과 중도 성향 의원들이 문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얼마나 협조하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 문제에서 차별화 나설 듯=문 대표는 정치권의 최대 이슈인 '복지확대인가, 축소인가' 논란에서 정부 여당과 전선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표는 평소 복지와 증세에 대해 "중(中) 부담 중(中) 복지로 가야 한다"고 복지확대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야당이 주장한 부자감세 철회를 통한 복지확대로 전선을 더욱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여당이 제기한 '선(先) 복지 구조조정론'과 달리 '선(先) 부자감세 철회'를 내세우며 정면 충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야당은 또 문 대표 취임 이후 소득주도 성장론에 한층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가 김대중 대통령이 독재와 맞섰고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주의와 싸웠다면 자신은 소득 불평등과 맞서겠다고 강조한 점을 고려하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소득주도 성장에서 공세의 고삐를 조일 가능성이 높다.

◇부자감세 철회 공세 수위 높일 듯=문 대표는 최근 자신이 개최한 국가재정혁신토론회에서 조세감면 제도 정리와 법인세 인상 등 조세개혁 5대 과제를 내놓으며 공평한 과세론을 제기했다. 이는 결국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과 소득세 최고세율 구간 확대 및 누진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하경제 축소 등으로 과세기반을 확대해 복지확대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식양도차액 과세 확대와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 강화, 부동산 임대소득에 대한 적절한 세금 부과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정부 여당과 엇박자를 내고 있어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으로 당선 이후 이 같은 소신을 바탕으로 여야 간 대립이 한층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사와 보수진영에 화해 제스처=문 대표는 이날 "현충원 방문에서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겠다"며 "박 전 대통령은 산업화의 공이 있고 이 전 대통령은 건국의 공로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가 지난 2012년 민주당 대선 후보 첫 공식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했을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묘소만 참배하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할 때 다소 유연한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와 관련해 "김대중 대통령 묘역을 특별히 더해서 참배한 것은 서거한 지 얼마 안 돼 3년상을 모신다는 그런 마음과 자세였다"면서 "박정희·이승만 묘소 참배 여부를 놓고 국민들이 서로 갈등하고 그것으로 국론이 나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내일 참배해 그런 분열과 갈등을 끝내겠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표의 이 같은 입장변화에 대해 과거사와의 화해로 보수진영까지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현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면서도 한편에서는 과거사와의 화해, 보수진영에 대한 포용 등을 통해 당 내부의 결집과 대여 관계 개선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He is…

△1953년 경남 거제 △경희대 법대 졸업 △육군 병장 만기 제대 △제22회 사법고시 합격 △노무현 변호사와 합동법률사무소 설립 △부산 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 △법무법인 부산 대표변호사 △청와대 민정수석,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청와대 비서실장 △제2차 남북정상회담추진위원회 위원장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의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 △노무현재단 이사장 △혁신과통합 상임공동대표 △19대 국회의원(부산 사상) △18대 대통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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