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동부 해안선을 따라 3곳의 항공모함 기지를 갖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18일 중국이 남부지역 하이난다오(海南島) 싼야(三亞), 북부지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그리고 또 중부지역 등 3곳에 항모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중 싼야의 항모 기지는 이미 야룽(亞龍)만 동쪽에 건설된 상태며 외부 공격이나 감시에 대비한 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칭다오의 자오저우(膠州) 기지는 오래전인 1988년 2월에 건설됐으며, 면적 10.7㎢의 대규모 기지로 항공모함이 주둔하는 데 충분한 시설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자오저우 기지는 중국에 항모가 없었던 시절에 건설된 곳이라는 점 때문에 중국은 이 기지 인근 샤오커우쯔(小口子)항에 대규모 군사기지를 건설, 자오저우 기지의 기능을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샤오커우쯔 기지 초기공사는 이미 완공됐다. 이곳은 외해 쪽으로 멀리 나가 있어 바람막이 역할을 할 섬들이 없다는 단점이 있으나 한국과 일본을 견제하는 데는 최적지로 평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지역 항모 기지로는 저장(浙江)성의 저우산(舟山)군도가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이곳은 현재 중국 자체 항모가 건조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상하이(上海) 창싱다오(長興島)와 가까워 수리와 정비 등에 유리하며 태평양 진출에도 적합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중국이 옛 소련 항모 ‘바랴그(사진)’호를 개조해 만든 첫 항모는 칭다오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며 싼야나 저우산군도 기지는 자체 건조 항모를 배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창신다오 조선소에서 2척의 자체 항모를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이 동쪽과 남쪽 해안을 따라 3개 항모 기지를 운영하게 되면 남중국해는 물론 황해, 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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