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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세계적이다. 전세계 기업 중 21위. 일본 소니(20위)와 간발의 차이다. 내년이면 추월한다. 이만한 성장속도를 보인 개도국의 기업은 유례가 없다. 삼성의 성공 요인을 분석한 수많은 연구의 공통점은 두 단어로 압축된다. 이병철과 인재경영이다. 삼성의 창립자 호암(湖巖) 이병철은 바깥에서 더 평가받는다. 일본인들은 ‘3三’이란 말을 즐겨 썼다. ‘기술의 미쓰비시(三菱)ㆍ자금의 미쓰이(三井)ㆍ인재양성의 삼성(三星)’이란 뜻이다. 호암 스스로는 ‘일생의 80%를 사람을 모으고 육성하는 데 보냈다’고 회고했다. 호암만큼 생전의 영욕이 교차한 기업인도 드물다. 와세다 대학을 중퇴하고 귀국한 후 설립한 삼성상회가 한창 뻗어가던 무렵 6.25가 터져 가진 돈을 거의 잃었다. 전후 ‘3백산업(광목ㆍ밀가루ㆍ설탕)‘으로 재기, 최고의 재벌로 성장했지만 5.16쿠데타로 부정축재자로 몰리고 조흥과 상업, 한일은행을 빼앗겼다. ‘돈병철’로 불리기도 했다. 특유의 일등주의로 질시도 많이 받았다.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그는 강해졌다. 외형도 그렇지만 내실에서 삼성은 단 한번도 최고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87년 11월19일. 호암은 77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어간다. 그의 존재는 사후에 더욱 빛났다. 선대보다 더 뛰어난 후대를 남겼기 때문이다. 삼성 역시 몇 배 커졌다. 질적으로도 이전과 비교가 안 된다. 내수산업 위주라는 비난을 비웃듯 삼성은 거대한 달러박스로 자리잡았다. 호암은 1976년 6월5일자 서울경제신문 8면 ‘재계회고’를 통해 “미처 다하지 못한 일이 나의 유일한 유산”이라는 말을 남겼다. 호암이 꿈꿨던 세계랭킹은 몇위일까. /권홍우ㆍ경제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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