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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탈출’ 기차표 부르는게 값

사스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진 베이징에서는 25일에도 공항과 열차역은 난민을 방불케 하는 탈출인파로 붐볐다. 당국이 도로 봉쇄를 피해 외지로 빠져 나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반면 시내 중심가는 시민들이 출입을 삼가는 바람에 시내버스가 텅빈 채 운행하고 택시도 자취를 감췄다. 계엄령이 내려진다는 소문에 생필품 사재기가 극성을 부려 채소값을 비롯한 각종 생필품 가격이 몇 배로 폭등했다. 베이징역 등에서는 암표상이 기승을 부려 기차표 값이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뛰어 올랐다. 베이징 당국은 사스의 타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5월1일 노동절 휴가에도 불구 모든 학생과 교직원의 귀향을 금지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귀향하는 사람들에게는 건강검진을 받도록 했다. 하지만 베이징 호구(주민증)가 없는 외지 노동자들의 탈출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당국은 이날 차오양취 다통다샤 부근 식당가를 폐쇄한데 이어 대학밀집지역인 하이디엔취 우다오커우와 중관춘 봉쇄도 검토하기로 했다. 건물이 아닌 지역 전체를 봉쇄하는 것은 사스 발생 이후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었다. 베이징 시내의 1,000여개 병상을 갖춘 띠탄병원이 인민병원에 이어 이날 폐쇄됐다. 중국 정부가 사스 통제병원으로 지정한 병원이 2개째 폐쇄됨에 따라 방역 시스템이 한계선을 넘어섰다. 일부에서는 국제지원을 요청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사스가 전중국으로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경제중심지인 상하이도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4일 상하이에 환자가 2명밖에 없다는 것은 신빙성이 없다며 상하이에도 사스 경계령이 내려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시사주간 타임은 25일 상하이 당국이 정치ㆍ경제적 목적에서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상하이 교민들도 크게 동요하기 시작했으며 귀국자도 늘고 있다. 교민 김모(38ㆍ여)씨는 교민들의 외출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귀국 여부를 논의하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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