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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예금은행들의 신규 취급 기준 가계대출 금리가 4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기업대출 금리가 5월보다 0.06%포인트 오르는 등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마진은 2.1%포인트로 벌어졌다. 특히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무려 1.65%포인트나 하락해 15%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1년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5.47%로 5월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월 5.26%를 기록한 뒤 줄곧 상승하다 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4.87%로 0.03%포인트 내렸다. 문소상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차장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으로 코픽스 금리와 CD금리는 상승했지만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는 오히려 떨어졌다”며 “이는 시중은행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영업전략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달 저축은행의 신규 취급 기준 대출금리는 연 15.07%로 전월보다 1.65%포인트나 떨어졌다. 저축은행 대출금리가 전월보다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0.88%포인트 내린 이후 6개월 만이며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11월 이래 최대 폭이다. 예금은행의 6월 중 신규 취급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70%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상승으로 대출금리 상승폭이 수신금리 상승폭을 상회하면서 예대금리 차이는 전월보다 0.01%포인트 벌어진 2.10%포인트를 기록했다. 6월 중 신규 취급 기준 기업 및 가계의 고정금리 대출비중은 각각 34.1%, 11.7%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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